[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나이지리아 당국이 망명을 신청한 최소 100명의 토고 난민을 강제 추방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어린이였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토고 난민들은 베넹 공화국에서 거의 10년 동안 인정받았던 난민 지위를 박탈당한 뒤 지난 7월 나이지리아로 넘어왔다.
추방된 한 난민은 5일 라고스에서 나이지리아 군인들이 난민들을 버스에 태워 베넹을 거쳐 토고로 데려왔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활동하는 UNHCR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하기 전에 협의를 가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난민들은 개별적으로 통보와 상담을 받기로 돼있다"며 "우리는 난민들이 버스에 태워진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고스 국가비상관리기구 측은 적법절차를 따라 모든 난민들을 인터뷰한 뒤 난민 신청을 불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토고 난민들의 대다수는 2005년 선거 이후 경기침체와 정치적 폭력을 피해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토고에서는 수감자가 고문을 당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현재 포레 냐싱베 토고 대통령은 2005년부터 3선째 집권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인 에야데마 냐싱베 전 대통령은 1967년 쿠데타로 정부를 장악한 뒤 사망하면서 아들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줬다. 이들 부자가 거의 50년 동안 토고를 장기통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