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혼자서 미국 뉴욕에서 아이오와까지 아메리칸 에어라인 항공기편으로 여행한 10대 소녀의 부모가 딸에게 부적절하게 손을 댄 남자 승객과 함께 항공사를 고소했다.
지난 7월 파키스탄인 무함마드 아시프 차우드리(57)는 비행기에서 소녀의 옆자리에 앉아 소녀가 잠든 새 다리와 손으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나중엔 손으로 성적 접촉까지 시도해 체포됐다. 이후 차우드리는 친지가 1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줘 풀려났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항공사를 걸어 다시 고소를 제기했다. 이날 차우드리는 아이의 빈 옆자리에 옮겨 앉아 처음엔 다리로, 나중엔 손으로 소녀의 다리를 만졌으며 아이는 휴대전화 문자로 엄마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엄마 무서워"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오클라호마주의 가족을 방문하러 휴가차 미국에 왔다는 이 남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미 연방수사국(FBI)는 이 소녀가 자기 다리에 얽힌 남자의 다리를 몰래 전화기로 촬영한 화면을 증거로 보유하고 그를 기소했다.
소녀 측 변호사 브렛 비티는 소녀 엄마가 아이가 보낸 문자를 보고 너무 기가 막혀 한때 기절까지 했다고 전했다.
AA항공사는 고소장이 접수된 지난 4일의 다음 날 "우리 회사는 어린 승객들을 각별히 보호한다"는 성명을 냈지만 실상 이 항공사는 혼자 여행하는 미성년자들에게는 150달러의 요금을 추가해 받고 있다.
그런데도 이번과 비슷한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은 최근 몇년 동안 계속 일어나 올 여름엔 펜실베니아의 한 남자가 16세 소녀를 추행한 혐의로 체포되었고 뉴저지의 한 남자는 2012년 잠자는 소녀의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월 8년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