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타지키스탄 정부 당국은 4일 불만을 품은 압두하림 나자르조다 국방차관이 이끄는 무장단체가 수도 두샨베 안팎에서 경찰과 충돌해 최소 경찰 8명과 무장조직원 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소련 중앙아시아국가인 타지키스탄에서는 주변 아프가니스탄과 달리 유혈사태가 자주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충돌은 타지키스탄 정국을 불안정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돌 원인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정부 당국은 무장단체가 1990년대 내전 당시 반군과 협력했으며 현재 금지된 온건 이슬람부흥당과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슬람부흥당은 연계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번 충돌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나자르조다 차관은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의 결과로 차관직을 얻었다.
두샨베 주재 미 대사관은 "충돌 규모는 분명치 않지만 폭력 사태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대사관은 이날 문을 닫고 직원들에게 밖으로 나가거나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부 당국은 최근 수년 동안 반대세력의 탄압을 강화해왔으며 이번 사태 이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새벽에 두샨베 동쪽 바크다트 지역에서 일어난 이번 충돌은 턱수염을 기른 젊은이가 경찰에 구타당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당국은 독실한 무슬림 특징을 제거하려 해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젊은이들은 턱수염을 기르지 말고 여성들은 베일을 걸치지 말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