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태국 경찰은 4일 캄보디아 국경 부근에서 붙잡은 외국인이 방콕 폭탄테러의 실행범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프라웃 타보른시리 경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의자에게서 채취한 DNA가 지난달 17일 '노란 셔츠'의 테러범이 에라완 사원에 폭탄을 설치한 후 탔던 택시와 오토바이 택시에 남긴 DNA와 일치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경찰의 이 같은 발표는 폭탄테러를 저지른 실행범이 아직 수사망에 걸리지 않은 채 도주 중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프라웃 대변인은 "그렇지만 국경에서 검거한 용의자는 확실히 폭탄테러와 연루됐다"고 강조했다.
'미에라일리 유수푸 혹은 유수푸 메라일리'로 신원이드러난 용의자는 폭발물 불법 소지 혐의를 받고 있다.
프라웃 대변인은 경찰이 급습한 방콕 교외에 있는 또다른 용의자의 아파트에서 폭탄 제조 재료와 함께 그의 DNA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에라완 사원 폭탄테러로 외국인을 포함해 20명이 목숨을 잃고 120명 이상이 다쳤다.
태국 경찰은 지금까지 테러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3명을 체포하고 별도로 태국 여성과 외국인 남성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추적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터키인과 위구르족이 폭탄 테러를 주도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터키로 가려고 태국에 밀입국한 위구르족 109명을 지난 7월 중국으로 강제송환한 태국 정부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