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군 양대 부패 몸통'으로 불린 쉬차이허우(徐才厚)와 궈보슝(郭伯雄 73)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나란히 재판정에 가기도 전에 암으로 '불귀의 객'이 되는 운명을 타고 난 듯하다.
대만 중앙통신은 4일 해외 반중매체 보쉰신원(博訊新聞)을 인용해 지난 7월 비리로 낙마한 궈보슝이 말기암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 교외 정치범 교도소인 친청(秦城) 감옥에 수감된 궈보슝이 병세 악화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나 기껏해야 6개월 정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라고 한다.
따라서 직위를 이용, 승진 등 편의를 봐주고 직간접적으로 가족을 통해 뇌물을 챙긴 혐의로 조사를 받은 궈보슝이 정식 기소 후 재판에 회부되기 전에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역시 부패 혐의로 당적과 군적을 박탈당한 채 재판을 기다리던 쉬차이허우가 방광암으로 돌연 숨지는 일이 있었다.
다만 잡지 밍징월간(明鏡月刊)은 궈보슝이 생에 대한 애착이 크고 의지도 굳다며 쉽게 병마에 무릎을 꿇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때 궈보슝은 건강문제로 진급심사에 탈락할 뻔 했지만, 결국 이를 극복하고 승진하면서 현역 최고계급인 상장 군사위부주석에 올랐다.
궈보슝은 그간 암투병으로 지칠 대로 지친 상태이기에 일단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되면 충격으로 갑작스레 숨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그렇게 되면 쉬차이허우 때처럼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독살했다는 의혹이 재차 불거질 우려가 있다고 매체가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지도부는 궈보슝마저 급사할 경우 군부가 동요할 것을 걱정해 어떻게든 그를 살리려고 치료에 만전에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