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지난 2분기 미국의 노동자 생산성이 2013년 말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한 반면 노동 비용은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2분기 미 노동자들의 생산성이 연율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미 노동자들의 생산성이 1.1% 하락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며 당초 미 정부가 예상했던 1.3%의 상승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반면 노동 비용은 1.4% 감소해 실업이 줄고 있음에도 임금은 오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2분기의 높은 노동생산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간의 생산성 증가는 0.7%에 그쳐 장기 평균인 2.2%에 크게 못미쳤다. 시간당 노동으로 얻을 수 있는 산출량인 노동생산성은 경기침체 이후 계속 부진에 빠져 있는데 경제학자들은 그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패트릭 뉴포트는 "2분기의 높은 생산성 증가가 기본적인 추세를 바꾸지는 못한다. 노동생산성 증가의 부진은 경제학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라고 말했다.
노동생산성이 빠르게 증가하면 인플레이션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문제를 일으키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노동생산성과 노동 비용을 면밀히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2007∼2009년의 경기침체 이후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 어려워졌다.
한편 미국은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추정했던 연율 2.3%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3.7%로 상향 조정했다.
2007년부터 2014년 사이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연 평균 1.3% 증가했는데 이는 1995년부터 2004년 사이의 연평균 2.8% 증가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