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일본 언론은 한중 정상회담과 박근혜 대통령의 전승절 열병식 참관으로 양국이 한층 긴밀해졌다며 대체로 경계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2일 NHK는 시 주석이 한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가장 좋다며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을 환영하고 박 대통령도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한반도 통일의 실현에 중요하다고 강조한 점을 전하면서 그만큼 양국 관계가 급속히 긴밀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NHK는 "중국이 군비 증강과 해양 진출을 계속함에 따라 대부분의 서방 각국과 일본이 정상 참석을 취소했지만 박 대통령은 열병식을 참관함으로써 대중 접근 모습이 뚜렷해졌다"고 지적했다.
교도 통신은 박 대통령의 중국행은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가 한국에 더 큰 국익을 가져와, 미일의 불신을 초래함으로써 잃을 손실보다 크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통신은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 이어 이례적으로 오찬을 함께 한 사실을 소개하며 "한국의 대중 접근이 더욱 선명해졌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박 대통령이 시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연달아 만난데 주목하고 이를 통해 한중 관계가 밀착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북한 문제 등에서 협력 강화에 합의하면서 북한이 도발을 억제해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도록 중국이 압박을 가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부연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지뢰폭발 사건 등으로 긴장이 높아진 한반도 정세를 집중 협의한 이번 정상회담의 특징은 양국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산케이는 북한 핵문제와 도발억제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였다며 미국이 난색을 표시했음에도 박 대통령이 방중함으로써 한국의 중국 접근이 아주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 언론은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한중일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에 대해선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중 정상회담과 열병식 참석 이전부터 한국이 대중 접근 자세를 보여왔다며 더이상 논평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