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검찰이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70) 의원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한진그룹 조양호(66) 회장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성환)는 조 회장을 1일 오전 9시께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8시간에 달하는 조사를 진행하고 2일 새벽 3시께 귀가시켰다. 변호인을 대동하고 출석했던 조 회장은 조사 직후 덤덤한 표정으로 검찰 청사를 빠져나왔다.
조 회장은 "문 의원으로부터 직접 처남의 취업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 "2004년에 브리지웨어하우스 관계자들과 아는 사이었느냐"는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답했다.
아울러 "브리지웨어하우스와 어떤 관계냐"는 질문엔 "아무 관계 없다"고 답했다. 통상적인 거래 관계도 없었느냐는 질문엔 "한진해운과의 관계지 저하고…"라며 자신과 개인적인 관계는 없다는 취지로 말을 아꼈다.
앞서 문 의원은 청탁을 통해 지난 2004년 한진그룹 관계사인 미국 브리지웨어하우스에 자신의 처남을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문 의원 처남인 김모씨는 취업 이후 실제로 출근하지 않고도 8년간 8억여원의 급여를 받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보수단체는 지난해 12월 문 의원을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문 의원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같은 달 이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해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소재 한진해운 본사와 소공동 한진 본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지난 7월엔 석태수(60) 한진해운 사장과 서용원(66) 한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문 의원 처남과 부인에 대해서도 조사를 마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