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1일(현지시간)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중국발 증시 폭락으로 뉴욕증시는 3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내놓은데 이어 9월 첫날도 하락세로 장을 마친 것이다.
1일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산업지수가 548포인트 하락하며 장을 시작해 하락폭을 키우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469.68포인트(2.8 %) 하락한 1만6058.35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도 58.33 포인트(3%) 빠진1913.85, 나스닥종합지수는140.40포인트(2.9%) 내린 4636.10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고 BMO Private Bank의 최고 투자자 잭 애블린은 말했다. "미국 경제는 기본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우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달 중국 제조업 지표가 3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됐다. 8지난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7월 수치인 50.0 보다 하락한 49.7로 집계됐다. PMI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하 수치는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중국도 기준금리 인하 등의 다양한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전날보다 1.2% 하락했다.
이에 따라 불안한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투자 수익처인 채권이나 금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여,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22%에서 2.16%로 하락했다. 금값은 온스당 7.30달러(0.6%) 상승한 1139.80달러로 마감했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는 에너지 가격에도 영향을 줬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79달러(7.7%) 하락한 45.41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4.59 달러 떨어진 49.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9월 기준금리 인상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여부는 오는 4일 발표되는 8월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달려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8월 미국 고용시장에는 2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실업률은 5.2%로 하락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몇몇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고 점치고 있는 반면, 연준 관계자들은 세계 경제 문제를 무시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탐 디 갈로마 ED&F Man Capital 수석 채권운용 전문가는 "중국 경제 둔화가 우려된다"며 "인플레이션률이 상승하지 않으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1일 유럽 주요 증시도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영국 FTSE 100지수는 3.03% 하락한 6058.54로 장을 마쳤다. 또 독일 DAX는 2.38%, 프랑스 CAC-40은 2.40% 떨어져 각각 1만15.57, 4541.1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3.8%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