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왕국을 향해 포격 도발을 해온 후티 반군(시아파 반군)의 주둔지 인근 예멘 북부 지역에 군대를 파병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지난 3월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사우디의 군 병력이 국경을 넘어 예멘에서 군사 작전을 펼치는 건 처음이다.
사우디 당국이 후티 반군이 지배하는 예멘 수도 사나에서 전투가 임박했다고 말한 지 하루 뒤인 26일 사우디 지잔주(州)와 인접한 예멘의 국경 쪽에 사우디 병력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해진 바로는 아랍에미리트의 특수부대가 예멘 남부 지역의 일부 교전에 참여한 반면 사우디 왕국은 분쟁 지역에 자국 군대를 보내는 것을 꺼려 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국경을 지키는 사우디군을 몇 차례 공격하고 사살하면서 예멘에서 궤멸 작전을 벌이기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사우디 군 관리는 알자지라 방송에 "지상군의 (예멘)침입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우디 군은 예멘 남부 아덴항에서 후티 반군을 쫓아내고 예멘에서 세 번째로 큰 전략적 도시인 타이즈 북부를 향해 빠르게 진군하며 성과를 올렸다. 타이즈는 예멘에서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후티 반군이 치열한 교전을 치르고 있는 지역이다.
예멘에서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후티 반군에 대항해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러한 공습에 의한 민간인 희생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유엔(UN)에 따르면 지난 4월1일~6월30일 사이에 예멘에서 사망한 어린이의 73%가 연합군의 공습에 의한 것이었다. 사우디가 3월 말 공습을 개시한 이후 4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사망했다.
갈수록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자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 라이츠 워치, 국제 앰네스티 등 20개 이상의 인권단체들은 UN 인권이사회에서 민간인 학대를 직접 조사하는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