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열대성 폭풍 에리카가 도미니카를 엄습하면서 곳곳에 산사태와 홍수가 나고 도심의 거리는 강물로 변했다. 최소 4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실종됐다.
에리카는 당초 기상 당국이 31일께 허리케인으로 강화돼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도미니카 섬에 이르러 세력이 약화되면서 380㎜의 엄청난 폭우를 이 섬에 퍼부은 다음 카리브해 서쪽으로 빠져나갔다.
섬 동쪽에서는 시각장애 노인과 어린이 2명이 갑자기 밀려닥친 진흙 산사태로 집 안에서 숨졌고 다른 한 명의 남자는 수도 로조에서 역시 진흙 산사태가 난 후에 시신으로 발견됐지만 사인은 미확인 상태라고 경찰이 밝혔다.
에리카는 27일 푸에르토리코와 버진아일랜드 제도를 지나 도미니카 섬에 근접한 다음 플로리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일시 약화되었으며 다음주 중 다시 세력이 강화되어 플로리다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미 허리케인센터의 기상예보관 크리스 랜드시는 말했다.
도미니카는 현재 전국의 80%가 정전 상태이며 수돗물 공급도 끊겨 있다고 재난 당국이 밝혔다. 거리에는 가로수와 가로등 기둥이 어지럽게 뽑혀서 널려 있으며 주차장과 건물 하층부가 모두 급류에 휩쓸리거나 침수되어 있어 폐허를 방불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