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1970년대 이래 세계 경제위기는 '7년 주기'로 일어났으며 이번 위기 진원지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신흥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 경제 전문가와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2008년 세계 동시 불황에서 7년이 지난 올해가 주기적으로 보면 다시 혹독한 경제위기를 맞을 시기라고 지적했다.
최대 동인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관측으로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계로 봐도 지난 1주일에만 신흥시장 채권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25억 달러(약 2조9760억원)에 이른다. 주 단위로는 2014년 1월 이래 최대 규모다.
또 신흥국 통화 약세가 진행하는 속에서 실질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신흥국 경제의 불안정 상태가 한층 심해졌다.
특히 자원 수출국의 통화 폭락과 무역수지 악화, 성장 둔화가 그렇다. 그래서 2015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일어난다면 '신흥국 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것이다.
2013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중국 매체와 회견에서 최근 중국 주가 폭락에 관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2007년 급락 장세 때도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한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실러 교수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 '7년 주기'의 경제위기가 금년에라도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고 2008년 같은 세계 동시 불황이라는 심각한 상태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실러 교수는 관측했다.
실러 교수는 2008년 이후 각국의 금융 관련법이 대폭 바뀌어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러 교수는 현재 세계 동시 주가 약세가 진행되고, 신흥국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내로 점쳐지던 금리 인상을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간의 경제위기를 '7년 주기'설에 맞춰 배열하면 1973년 오일 쇼크, 1980년 미국 저축대부조합(S&L) 사태, 1987년 전 세계 주가 대폭락(블랙먼데이), 1994년 미국 채권 폭락(멜트다운), 2001년 9·11 동시테러 후 세계 주가 폭락, 2008년 세계 동시 불황 발생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