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일본 정부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해 내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주중 대사와 무관 등을 참석시키지 않을 방침이라고 지지(時事)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통신은 베이징의 중·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9월3일 오전 개최하는 중국군 열병식에 기테라 마사토(木寺昌人) 중국 주재 일본 대사와 방위주재관 등 일본 정부를 대표하는 대사관 관계자가 불참한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9월3일이나 그 전후에 중국을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국회 일정 등을 방중 취소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론 중국군의 위용을 과시하려는 열병식에 서방 각국이 가진 저항감에 보조를 맞추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9월3일 오전 열병식에 이어 오후에는 기념 리셉션을 여는데, 기테라 대사 등 일본대사관 고위 인사의 참석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관계 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지난 14일 발표한 전후 70주년 담화에 대해 중국 측이 '사죄'와 '침략' 등 4개 핵심 키워드를 포함했기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또 기테라 대사가 당시 중국 외교부 고위 인사로부터 '엄중한 입장 표명'을 받았지만 항의 수준은 아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 보류에 이어 일본 대사관 고위 관계자들이 모두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양국 간 불편한 기류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