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6월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얻지 못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연립내각 구성에 실패하자 하루 뒤인 24일 조기총선을 발표했다.
이날 대통령실이 발표한 성명은 총선 날자를 밝히지 않았으나 에르도안은 종전에 11월1일을 총선일로 지목해왔다.
에르도안은 25일 회의에서 11월1일 총선을 발표하면서 과도정부의 총리로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현총리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르도안이 2002년에 창당한 이슬람주의 정당인 AKP는 지난 6월 총선에서 처음으로 다수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다부토글루는 지난주 연정을 구성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이에 에르도안은 조기선거를 선언한 것이다.
에르도안은 두 유력 야당이 연정참여를 거부함으로써 무소속이나 친쿠르드 정치인들을 내각에 참여시키는 외에 대안이 없자 조기총선을 실시한 셈이다.
이에 터키는 복잡한 상황에서 총선을 치르게 됐다.
터키 정부군과 쿠르드족 반군들은 격심한 무력 충돌을 반복하고 있으며 터키 자체가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 주도 연합군의 작전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터키의 리라화의 대달러 환율은 기록적으로 떨어졌다.
정부군과 불법화된 '쿠르디스탄 노동자당(PKK)'과의 분쟁이 지난 7월 2년반만에 재연된 이후 군경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24일도 PKK무장단이 셈딘리 읍 부근에서 정부군 차량에 노변 폭탄을 터뜨려 정부군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셈딘리는 이라크와 이란과의 국경 부근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