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호주 북부의 외딴 지역에서 이틀 간 실종됐던 영국인 관광객이 ‘SOS’(구조신호)를 모래사장에 남긴 덕분에 구출됐다.
2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제프 키즈(63)란 이름의 이 남성은 지난 7월 말 호주 퀸즐랜드주 자르댕 국립공원 내 외진 곳에 있는 폭포를 찾아 나섰다가 길을 잃었다.
이에 헬리콥터를 타고 수색에 나섰던 주 경찰은 제프 키즈가 남긴 SOS가 그의 목숨을 구했다고 지역 신문을 통해 밝혔다.
키즈는 자신의 블로그에 ‘엘리엇 폭포’를 찾으려고 나섰다가 길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 폭포가 자신의 야영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걸어가거나 수영을 해서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그는 수영복을 입은 채로 개울을 건너갔으나, 폭포를 찾을 수 없어 다시 야영지로 돌아오기로 했다.
키즈는 “상류를 다시 헤엄쳐 왔던 길로 가는 대신에 숲 쪽으로 가로질러 가다보니 어느새 밤이 됐다”며 “신발도 신지 않은 상태로 새벽 2시까지 배회했다”고 전했다.
밤이 되도 그가 나타나지 않자 그의 친구들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그 다음 날 헬리콥터를 타고 수색에 나섰다.
키즈는 계곡 하류를 수영해 건너가기 전 주변 모래사장에 자신이 있는 위치를 알리기 위해 화살표 모양을 그린 뒤 ‘도와주세요 2807(7월28일)’라고 썼다.
다행히도 그는 인근 지역에서 하룻밤을 더 보낸 뒤 무사히 경찰에게 구조됐다.
경찰은 다른 지역으로 수색을 하려던 참에 ‘SOS’ 메시지를 발견해 헬리콥터를 돌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