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제 15호 태풍 고니가 필리핀 북부를 강타해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15명이 숨지고 15명이 실종됐다고 당국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당국은 이날 고니가 필리핀 북부 산악지역을 강타하면서 3일간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져 고지대 마을에서도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산악지역인 벵게트주(州) 만카얀에 있는 금광촌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작업장 3곳에 있던 광부 4명이 흙더미에 쓸려가 숨지는 등 산사태로 최소 12명이 숨졌다.
당국은 이 금광촌 산사태로 광부 12명도 실종됐으며 광부와 경찰 100여명이 흙더미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네스터 퐁완 벵게트 주지사는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계속된 집중호우에 경사면 지반이 약해져 전날 새벽 금광촌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며 광부들이 작업장에서 자고 있는데 흙더미가 작업장을 덮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생존자를 찾길 바라고 있다”며 “계속 수색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민방위본부는 그 외 북부에서 산사태, 강 범람 등으로 3명이 숨졌고 강 범람으로 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필리핀 재난관리본부의 알렉산더 파마 본부장은 태풍 피해로 3만2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1000채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일부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취소됐고, 홍수와 강풍 위험 때문에 수도 마닐라와 수도권 일부 지역에 휴교령을 내렸다.
필리핀 기상청은 이날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70㎞인 태풍 고니가 시속 17㎞로 대만 동부 해안과 일본 남부로 향하고 있다며 필리핀은 23일 밤이나 24일 오전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