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태국 수도 방콕에서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한 지 1주일을 맞은 23일 유력 용의자들이 이미 출국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현지 경찰에게서 제기됐다.
솜욧 품판무앙 태국 경찰청장은 이날 아침 기자들을 만나 범인의 행방에 대해 "우린 약간의 행운이 필요해졌다. 경찰이 운이 좋다면 검거할 수 있겠지만, 용의자의 운이 좋으면 아마도 도망쳤을 것 같다"고 밝혀 범인의 국외 탈출을 시사했다.
프라웃 타보른시리 경찰 대변인도 "용의자가 그간 조심스럽게 도주 때를 노려왔을 것이기에 (태국에서)머뭇거릴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솜욧 청장의 의견을 거들었다.
채널3 TV와 인터뷰에서 프라웃 대변인은 "난 범인이 출국했다고 추정하지만, 그래도 공범을 국내에서 찾을 수 있고, 단서와 증거, 목격자를 발견할 경우를 대비해 우린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언명했다.
방콕 시내 에라완 사원을 강타한 폭탄공격으로 외국인을 포함해 2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그간 당국은 테러범을 붙잡기 위해 결정적인 제보자에는 300만 바트(약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수사는 답보상태에 있다.
경찰 수뇌부가 벌써부터 용의자 국외 탈출을 거론함으로써 자칫 이번 사건은 몸을 완전히 피한 범인이나 그 배후 세력이 범행을 주장하지 않은 한 자칫 미궁에 빠질 공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