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암스테르담 발 파리행 고속 열차에서 이슬람과격단체 소속의 무장 테러범을 맨몸으로 진압해 피해를 최소화 시킨 영웅들은 일반 시민과 미군을 포함한 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프랑스 경찰소식통에 의해 아유브 엘 카자니(26)로 신원이 밝혀진 이 테러범은 칼라슈니코프 자동소총과 권총, 예리한 칼로 무장하고 있었지만 열차가 벨기에를 지날 때쯤 화장실에 가다 범인과 마주친 프랑스인 한 명이 그가 소총을 어깨에 걸고 있는 것을 보고 맨몸으로 제압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총이 발사되자 열차 안에 타고 있던 미군 2명과 친구인 미국인 한 명이 한꺼번에 범인에게 덤벼들었고 결국 이 사태는 3명이 부상한 뒤 범인이 체포되는 것으로 끝났다.
미군 2명은 공군의 스펜서 스톤과 오리건주 로스버그출신의 주 방위군 알렉 스칼라토스였으며 함께 여행하던 친구 앤소니 새들러는 새크라멘토 주립대학생으로 열차 승무원이 총기범에 쫒기는 광경을 보고 그를 제압하는데 나섰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들이 아니었더라면 자동소총에 가득 장전된 실탄이 모두 발사됐을 경우 열차 테러는 끔찍한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고 승객들은 말하고 있다.
아프간에서 복무 후 귀국한 스칼라토스는 범인이 총을 놓지고 다시 총을 잡기까지 사격이 멈춘 순간에 친구들과 신호를 주고 받으며 정확한 티이밍에 공격을 가해 그를 제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범인이 휘두른 칼에 손가락 뼈가 보일 정도로 깊이 베인 그는 다른 미국인들과 함께 프랑스 언론에 의해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파리 마치 지에 자세한 사건 전말이 실리기도 했다.
이들은 중무장한 장갑차 호송대에 의해 22일 밤 파리의 미국 대사관까지 호위를 받기도 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휴가지에서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용감한 행동을 치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