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 한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이 쏜 총에 등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세인트루이스 경찰 측은 사망한 흑인 청년의 시신 부검 결과 "총상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도망치는 흑인 청년 등에 백인 경관이 총을 쏴 사망했다며 분개한 세인트루이스 시민들은 사건 당일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는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경찰은 경관이 총을 발사하기 전 흑인 청년인 만수르 볼베이(18)가 경찰에게 총을 겨눴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2명의 경관은 세인트루이스 북쪽 지역을 수색할 때 한 주택의 뒷문으로 도망치는 2명의 남성을 발견했다.
"경관들이 도망치는 2명의 남성에게 총을 버리고 멈추라고 명령했다. 달려가던 볼베이는 경관쪽으로 뒤돌아보며 경관에게 총을 겨눴다"고 세인트루이스 경찰 측은 해명했다. "그래서 경관 2명이 총을 발사했다"고 경찰은 주장했다. 볼베이는 경관의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그러나 경찰 측은 "등에 총상을 입었다고 해서 볼베이가 경찰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으로 분개한 세인트루이스 시민들은 사건 당일 저녁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경찰관들에게 벽돌과 물병 등을 던졌으며, 차에 불을 지르고 근처 상점 등을 약탈하기도 했다고 경찰 측은 발표했다. 이로 인해 시위대 9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에 나서 과잉진압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있다.
19일 총격전을 벌인 경관 2명은 사건 발생 후 휴직상태다. 볼베이 시신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연방검찰은 2경찰의 기소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경찰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