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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北 포격에 접경지역 “또 악몽이”…서울도‘불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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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주민들 “또 이런일이”…강원 접경지역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
서울·수도권 시민들…불안·분노·차분 ‘제각각’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북한군이 20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중면 방향으로 포사격을 가해 연천군과 강원도 등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해당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한 수도권 지역 시민들도 불안감을 내비쳤다. 일부 시민들은 "응징해야한다"는 단호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군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후 3시52분께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2발을 서부전선 경기도 연천군 중면으로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우리 군은 북의 포격 도발 직후인 오후 5시8분부터 로켓포 발사지점을 향해 155㎜ K-9 자주포로 수십여발을 대응 사격했다.

◆연천군 주민들 "또 이런일이…불안"

연천군은 확전을 우려해 이날 오후 5시10분께 연천군 중면 횡산리와 삼곶리 주민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연천 주민들의 얼굴에는 걱정과 긴장감이 묻어났다. 긴급 대피명령이 내려진 중면 주민 200여명은 면사무소 등 두 곳의 대피소에 분산돼 머물고 있다.

90여명의 주민이 모인 면사무소 대피소에서 만난 새마을지도자회 회원인 김모씨는 "북한에서 쏜 총탄이 면사무소 앞 마당에 떨어진 지 일년도 안 돼 또 이런 일이 터져 불안하다"며 "고향을 떠나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삼곶리 주민 이모씨도 "전곡읍에 나간 사이 이런 일이 발생해 깜짝 놀랐다"며 "북한의 포격 도발 방송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친척들의 안부 전화가 많이 왔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횡산리 은금홍 이장은 "포성 소리는 듣지 못했으나 긴박한 대피명령에 많은 주민이 놀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며 "불안할 따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강원 접경지역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

중·동부전선과 맞닿은 강원도 내 접경지역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날 오후 북한이 우리 측에 로켓포 포격을 가했다는 소식을 접한 접경지역 주민들은 TV 등 언론보도에 귀를 기울이며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현재 경기 연천·파주 지역 등에 주민대피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군 당국은 이들 지역과 맞닿은 철원 대마리 등 도내 최북단 마을 주민들에게 가급적 불필요한 외출 등을 삼가할 것을 요청했다.

또 각 지자체 공무원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기하고 있다. 마을이장단 등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화천에서 열린 육군 7사단 신병수료식 면회를 왔던 부모들은 아들 걱정에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010년 북한의 서해 연평도 도발로 군 장병들의 외출·외박 제한과 안보 관광 중단 등 된서리를 맞았던 주민들은 막바지 피서 특수를 놓치는 것 아니냐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화천읍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61)씨는 "잇따른 북한의 도발로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돼 또 다시 지역 상경기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수도권 시민들…불안·분노·차분 '제각각'

접경지역에서 떨어진 서울과 수도권의 퇴근길 시민들은 북한군의 포격과 우리 군의 대응에 대해 불안함과 차분함을 동시에 내비쳤다.

40대 남성 김모(41)씨는 "정확하게 우리 군을 향해 쏜 것이라면 도발 아닌가? 북한이 끊임없이 우리를 도발하고 우리는 여기에 어영부영 넘어가고 이렇게 하다보니까 자꾸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것 같다"며 "국민들은 이런 일 생길 때마다 늘 불안하고 마음이 철렁한다.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지 안타깝고 화도 난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사는 이모(26·여)씨는 "동생이 군대에 있다. 다치는 사람 없이 무사하게 지나가면 좋겠다"며 "며 "TV에서 정확하게, 좀 차분하게 보도하면 좋겠다. 너무 큰 일이 벌어질 것처럼 그러니까 더 불안해진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서울에 사는 이상희(36)씨는 "비무장지대에서 지뢰가 터지고, 한미군사훈련을 하는 등 남북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북한문제를 풀지 않으면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 것이다"며 "당장 내일, 아니면 다음에 얼마나 사태가 커질지 알 수 없다. 남북 모두 악수를 두지 않아야 할텐데 걱정된다"고 전했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회사원 전모(30)씨는 "무뎌졌다고는 해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긴장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정부는 평화 통일할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말로만 통일 대박하고 있는 것 같다. 북과 대화시도를 안한 것도 그렇고, 남북공동행사 무산되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고 꼬집었다.

북한군의 포격에 강력히 응징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사는 양모(35)씨는 "포격 소식을 인터넷을 보고 알았다. 최근에 북한군 지뢰 폭발 사고도 발생했는데 포격까지 발생하는 걸 보면 남북관계가 정말 안 좋다는 걸 느끼게 된다"며 "우리 군에서 대응사격을 제대로 했는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서모(27·여)씨도 "안 그래도 목함지뢰 사건으로 민감해져 있는 상황에서 왜 이런 식으로 자꾸 도발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 측에서 강력한 대응을 한 건 잘 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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