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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명숙 떠나는 날…새정치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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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유한태 기자]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대법원으로부터 2년의 실형 선고를 받은 20일 새정치민주연합은 눈물바다였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20여명의 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4시30분으로 예정된 한 총리의 기자회견에 앞서 속속 회견이 예정된 국회의사당 2층 당 대표실로 모여들었다.

문 대표는 붉게 상기된 굳은 얼굴로 자리에 서서 한 전 총리를 기다렸다. 의원들과 당직자들도 자리에 서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오후 4시35분. 한 전 총리가 대표실에 나타났다. 그는 문 대표 등 의원들과 한 명 한 명 악수를 나눴다. 이들은 잠시 대표실의 문을 닫고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10분 후 대표실의 문이 열렸다. 문 대표가 굳은 얼굴로 한 전 총리의 어깨를 감싸안고 기자회견장으로 안내했다. 한 전 총리는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한 전 총리는 "저는 오늘 정치탄압의 사슬에 묶인 죄인이 됐다"며 "법원의 판결을 따르지만 유감스럽게도 인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역사와 양심의 법정에서 저는 무죄"라며 "비록 제 인신을 구속한다 해도 저의 양심과 진실마저 투옥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70평생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왔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고문받고 옥살이까지 했지만 굽히지 않고 정의롭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제 몸은 정치적 압슬에 묶이더라도 저의 정신과 의지마저 구속할 수는 없다"며 "굴복하지 않겠다. 절망하지도 않겠다.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문재인 대표는 "안타까움과 실망 너머 분통함을 느낀다"며 "진실과 정의가 인권의 마지막 보루가 사법부일 것이라는 기대가 참담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돈 준사람도 받은 사람도 없는데 유죄라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힘들 것"이라며 "한 총리가 역사와 양심의 법정에서 무죄임을 확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진실을 지키지 못하고 한 총리를 감옥으로 보내야 하는 우리의 심정은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한 전 총리는 이제 71세"라며 "고우신 한 전 총리가 박정희 전 대통령 때 두 번 구속되고, 그 딸이 정권을 잡은 이 정권에서 다시 구속됐다"고 분노했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 이어지던 때 눈시울이 붉어진 문재인 대표는 잠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며, 눈물을 삼켰다.

이미경 의원은 "몸은 갇히더라도 양심은 구속할 수 없다"며 "한 총리는 이 나라 민주주의와 약자들의 인권을 위해 평생을 몸 바쳐 구금되기도 하고, 고문당하기도 하면서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한 전 총리와 문재인 대표 등 의원들은 다시 대표 집무실에 들어가 회의를 가졌다.

민병두 의원은 오후 5시38분께 자리를 뜨며 "한 총리가 의연하게 '앞으로 많은 것을 준비하겠다'고 말했고, 많은 분들이 흐느꼈다"며 "지켜드리지 못하고, 강력하게 싸우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광진 의원은 "한 전 총리가 자기에서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권은희 의원 등 다른 의원들이 많으니까…"라고 말했다.

잠시 후 한 전 총리가 회의실을 나왔다. 문재인 대표가 한 전 총리의 어깨를 감싸고, 함께 걸었다. 가끔씩 눈을 맞추고, 괜찮다는 듯 슬픈 미소를 주고받았다. 김상희, 유기홍 의원 등 다른 의원들도 한 전 총리가 차에 오를 때까지 뒤를 따랐다.

한 전 총리가 떠난 후 문 대표는 고개를 숙이고, 땅만 보고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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