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최근 태국 방콕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가 태국의 경제성장 동력인 관광산업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BBC는 관광산업이 태국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유일한 동력인 상황에서 (테러로 인한)동력 상실은 경제 활동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을 인용해 지적했다.
BBC는 또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테러 공격은 불확실성을 더욱 높이고 있으며, 단기적 경제 전망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분석을 전했다.
대다수 경제 분석가들은 태국 정부가 테러와 관련해 분명한 자세를 보이지 않고 상황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경제성장 전망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향후 더 많은 테러 공격이 일어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7일 방콕 도심의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이 터져 20여명이 죽고 100여명이 다쳤다.
테러가 일어나기 바로 전 발표된 경제성장률을 보면,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를 기록했을 뿐이다. 이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세계 경제에 대한 또다른 우려가 발생했을 때 나온 수치다.
태국은 경제성장이 조금씩 회복되던 때였다. 이번 테러는 단기적인 경제성장의 주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태국 GDP의 10%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은 경제에서 가장 희망적인 영역 중 하나였다. 18개월 간 계속된 시위가 끝난 후 올해 국민 대다수는 관광산업이 경제성장률을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수는 지난 4~6월 거의 40%까지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액은 5% 이상 하락했다.
◇ 예전과 차원이 다른 '혼란'
캐리쉬마 바스와니 BBC 아시아비즈니스 통신원은 이번 테러로 인한 사회 불안정이 전에 겪던 혼란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바스와니 통신원은 "태국은 혼란에 익숙하다. 정치적인 불안정과 경제적 어려움, 홍수, 끊임없이 반복되는 시위를 취재할 때마다 기업가들이 수년 간 내게 한 말은 태국은 항상 다시 회복된다는 것이다"며 "과거 대부분의 경우에 이 말은 사실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만큼은 일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지금까지 태국에서 발생한 공격 중에 최악'이었다"며 "테러 분자들이 경제와 관광산업을 망가뜨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태국 관리들은 사원과 주변 지역에서 사람들이 방문하고 존경심을 표출하는 등 '평상시와 다름 없는' 상황이란 것을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다. 이 지역 회사와 학교 대부분도 예전처럼 문을 열었다.
하지만 정치 분석가들은 정부가 방콕에서 정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인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전문가들은 투자자와 방문객들에게 태국은 여전히 관광하기 좋고 안전한 나라라는 점을 확신시키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의 앤드류 허즈먼 사무총장은 "그것(방콕 테러)은 충격적인 사건이다"며 "여행객들이 두려움에 차 있는 등 관광산업에 분명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행은 태국 경제의 중요한 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