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현지시간) 현행 특별인출권(SDR)을 구성하는 기준통화 바스켓의 변경 시기를 애초 예정인 2016년 1월에서 10월로 9개월 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IMF는 이날 성명을 통해 출자 비율에 따라 회원국에 배분하는 SDR의 구성통화 변경 일정을 이같이 늦추기로 했으며 이를 지난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정식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의 이유에 대해 IMF는 SDR 구성통화에 새 통화가 편입하는 변화가 있을 경우 관련 업무를 원활히 진행하려면 SDR 사용국에 충분한 준비 시간을 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IMF는 연기 결정이 구성통화를 변경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재 SDR 구성통화는 달러와 유로, 영국 파운드, 엔화의 4개다. 2015년은 5년에 한 번 구성통화를 변경할 수 있는 해로 중국은 위안화 편입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앞서 IMF는 지난 4일 실무보고서를 통해 SDR 구성통화를 5년 간 유지 기간이 끝나는 올해 말로부터 내년 9월30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기 조치로 위안화가 SDR 구성통화로 연내 선정된다 해도 정식 편입 시기는 최소한 1년 이상 늦춰지게 됐다.
IMF는 관련 조사를 오는 11월까지 마친다며 연말까진 위안화 편입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이사회 소집 시기에 관해선 언급을 피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달 들어 달러에 대해 위안화 기준치를 내리는 방식으로 사실상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IMF는 이런 중국의 정책 전환이 시장원리에 따라 위안화 환율을 형성하는 체제에 한발 다가섰다며 위안화의 SDR 구성통화 편입을 향한 기반을 다진 것으로 환영했다.
스탠더드차타드의 미주담당 경제조사 책임자 마이크 모랜은 IMF의 연기에 "약간 실망했지만 위안화가 기준통화로서 IMF의 승인을 받는 건 시간문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ING 그룹의 외환 전략가 비라지 파텔도 "위안화가 연말까지 '자유 사용 가능'이라는 걸림돌을 넘어, SDR 통화 바스켓에 들어간다는 게 우리의 기본적인 시나리오"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