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22 (금)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회

[기획]수업 중에도 베팅…도박 늪에 빠진 청소년들

URL복사

인터넷 도박 게임 '치명적 중독성'…거짓말, 절도, 갈취도 서슴치 않아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경기도 내의 한 고등학교 재학생 김모(19)군은 얼마전부터 스마트폰과 인터넷 불법사이트를 통해 ‘사다리 타기’ 게임을 알게 됐다.

김군이 빠져든 사다리 타기 게임은 가입에 제한이 없고 게임 규칙도 간단한 일종의 불법 도박게임. 베팅은 천원 단위에서 시작해 최고 300만원까지 가능하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중독됐습니다. 쉬는 시간은 물론이고 수업시간에도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베팅금액도 점점 많아졌고요. 저뿐 아니라 우리반 남학생 절반 이상이 스포츠 토토, 사다리 게임, 홀짝 등 불법 도박 게임을 즐기고 있어요."

또한 초등학생 정모(12)군 역시 새로운 스마트폰 게임을 찾기 위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검색하다 사다리 게임을 알게 됐다.

“친구들이 잘만하면 게임도 즐기고 용돈도 벌 수 있다고 알려줘서 시작했습니다. 이기는 것은 겨우 한 두 판이고, 대부분 졌습니다. 어제는 준비물 살돈으로 게임을 했는데 다 잃어서 (엄마에게) 걸릴까봐 걱정입니다."

청소년들의 교실에 불법 도박게임이 마구잡이 유입되고 있다.

수업시간에도 불법 도박에 베팅을 하느라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것은 물론 도박게임비를 모으기 위해 수시로 용돈을 타낸다. 심지어 부모 몰래 집안의 귀중품을 내다 팔아 판돈을 마련하는 경우도 적발되고 있다.

특히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선 불법도박으로 늘어난 빚을 갚기 위해 범죄까지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져 청소년 사이에 급속히 번지는 인터넷 도박게임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서울 지역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이모(18)군의 경우 스포츠 도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 지갑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이것도 모자라 자신의 옷과 노트북까지 처분했다.

돈을 계속 잃은 이군은 결국 인터넷에 허위 매물까지 올려 물건 값을 가로채기 시작했고, 어느새 천만원이 넘는 돈을 잃었다. 하지만 이군은 스포츠 도박을 끊지 못한 상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최근 조사한 '국내 불법도박'의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53조원에서 2014년 75조원으로 급신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불법 인터넷도박은 17조1000억원(22.8%), 사설 스포츠 토토은 7조6000억원(10.1%) 등을 차지할 정도로 청소년들의 접근이 쉬운 인터넷 도박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년간 도박사이트 적발 건수는 2010년 1만4324건, 2011년 2만1138건, 2012년 2만8800건에서 2013년 3만5899건, 지난해 4만5800건으로 매년 꾸준히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도박중독관리센터의 안상일 과장은 "청소년기 학생들은 친구나 또레집단으로부터 '적은 돈으로 도박 게임을 해 갖고 싶은 옷을 사게 됐다'던가, '누가 도박 게임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식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들으면 금방 솔깃해져 쉬 도박 게임에 접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교사나 부모들은 학생들이 인터넷 도박 게임을 하더라도 단순한 게임이나 SNS를 하고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짙다"며 "인터넷 도박 게임은 시간이 흐를수록 중독성이 강해진다는 점에서 조금만 방치해도 단기간에 중독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안 과장은 "청소년들이 인터넷 도박 게임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원천 봉쇄가 불가능하다면 청소년들의 인터넷 도박게임 폐해가 심해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중단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도박 게임 접근 연령대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도박중독관리센터가 '청소년 도박중독 실태조사'를 한 결과 초등학교 4~6학년에 돈내기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특히 도박문제가 있는 청소년의 27.6%는 만 10세 이전에 최초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도박중독은 주로 스마트폰을 통해 혼자보다는 또레와 같이 일정기간 사교적 도박기간을 거쳐 자연스럽게 일반 게임을 하듯 물들어가는 양상이다.

이번 조사에서 돈내기 게임(도박)을 누구와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도박 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67.8%가 ‘친구와 했다’고 답했다. ‘혼자서 한다’(14.7%)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돈내기게임을 하는 시간대는 ‘학교의 쉬는시간/점심시간(26.5%)’이 가장 많고, 주말(22.4%), 방과 후 시간(15.1%), 방학이나 공휴일(14.1%)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도박 게임에 중독되는 것과 같은 ‘진행성 문제행동’들은 청소년기에서 출발해 성인이 되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창업 정보와 트렌드' 한눈에 제80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창업 정보와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전시회인 ‘제80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IN COEX’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월드전람이 주최하는 ‘제80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는 150여개 브랜드와 다양한 창업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예비창업자들과 유익한 만남의 장이 펼쳐진다. 행사장은 외식, 유통,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대표 창업 행사답게 창업을 준비하는 참관객들로 붐볐다. 월드전람이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와 예비 창업자의 비즈니스 만남의 장’을 표방하며, 창업자들의 실질적인 고민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200여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창업 관련 기업이 만남의 장이 되어 하반기 창업정보를 알려주고 고유하는 알찬 자리이다. 특히, 여러 세미나를 통해 창업 실무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 외식업·프랜차이즈·콘텐츠 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월드전람 박람회 사무국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외식,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의 유망 브랜드들이 참여해 창업 정보를 제공하고 예비 창업자와의 실질적인 상담 기회를 마련했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창업 정보와 트렌드' 한눈에 제80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창업 정보와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전시회인 ‘제80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IN COEX’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월드전람이 주최하는 ‘제80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는 150여개 브랜드와 다양한 창업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예비창업자들과 유익한 만남의 장이 펼쳐진다. 행사장은 외식, 유통,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대표 창업 행사답게 창업을 준비하는 참관객들로 붐볐다. 월드전람이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와 예비 창업자의 비즈니스 만남의 장’을 표방하며, 창업자들의 실질적인 고민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200여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창업 관련 기업이 만남의 장이 되어 하반기 창업정보를 알려주고 고유하는 알찬 자리이다. 특히, 여러 세미나를 통해 창업 실무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 외식업·프랜차이즈·콘텐츠 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월드전람 박람회 사무국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외식,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의 유망 브랜드들이 참여해 창업 정보를 제공하고 예비 창업자와의 실질적인 상담 기회를 마련했

사회

더보기
동덕여대 202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동덕여자대학교 202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8월 22일(금) 본교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 날 박사학위 수여자 2명을 비롯해 △석사 48명 △학사 354명 △학점은행제 학사학위 8명 등 총 412명에게 학위가 수여됐다. 이번 수여식은 오전 11시부터 약 40분동안 △학사보고 △학위증서 및 상장 수여 △총장 졸업식사 △이사장 축사 △동문회 입회 및 동문회장 축사 △관현악전공 축하연주 △교가제창 등으로 진행됐다. 김명애 총장은 졸업식사를 통해 “오늘은 학사, 석사, 박사, 학점은행제 졸업생에게 영예로운 학위를 수여하는 뜻깊은 날이며, 여러분은 동덕의 교훈인 도의·진리·화협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인재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의 앞날에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이 펼쳐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동덕학원 조원영 이사장은 축사에서 “인공지능과 디지털 혁명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졸업생 여러분에게는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미래를 개척할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춘강 조동식 선생의 교육입국 정신처럼 배움은 인격을 닦아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덕의 이름을 품고

문화

더보기
아트토크 ‘공포영화도 예술이 될 수 있나요’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조던 필 감독의 영화 ‘겟 아웃’에서 주인공 흑인 크리스의 가슴을 조이는 심리적 압박감이 객석으로 고스란히 전이된다. 스크린 위에서 펼쳐지는 공포의 감정은 화폭에서도 재현된다. 초현실주의 거장 조지 콘도 작품의 뒤틀린 얼굴에 불안과 공포가 기묘하게 겹쳐져 있다. 한여름 밤 공포라는 장르를 주제로 영화와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깊이 있는 대화가 펼쳐진다. 예스24 자회사 아티피오(대표 김석환)는 오는 8월 29일(금)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카페 흙에서 두 전문가와 함께 제16회 아트토크 ‘공포영화도 예술이 될 수 있나요?’를 진행한다. ‘겟 아웃’, ‘랑종’, ‘큐어’ 등 공포영화 3편과 프란시스 베이컨, 프리다 칼로, 조지 콘도 등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 3점을 소개하며 구도, 색, 시선, 침묵이 만들어내는 공포의 심리적 연출 장치와 캔버스에 담긴 공포의 미학을 함께 풀어낼 예정이다. 영화와 미술 속에 담긴 공포 코드를 공동 해부하는 이번 컬래버 강연에는 207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영화 리뷰 유튜버 김시선과 인기 도슨트 김찬용이 함께한다. 김시선은 2014년 유튜브 채널 ‘시선 플레이’로 활동을 시작해 현재 구독자 207만 명의 ‘김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