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태고의 지구와 운석 충돌을 모의 실험한 결과 무기물을 재료로 해 DNA의 근거가 되는 물질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일본 도호쿠대(東北大)와 히로시마대(広島大) 등의 팀이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것이 지구 생명의 기원을 해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팀은 철과 물 그리고 암모니아 등 무기물을 넣은 캡슐에 초속 약 1㎞로 날린 금속을 부딪치게 해 그 충격으로 인한 반응을 일으켰다.
캡슐 안은 이산화탄소가 바다에서 녹아 생긴 '중탄산'을 넣어 바다에 운석이 충돌했던 조건과 가깝게 만들었다.
이를 분석한 결과 DNA와 리보핵산(RNA)을 구성하는 염기의 시토신 등이 만들어졌다. 단백질 성분인 아미노산도 9종류가 합성돼 있었다.
염기와 아미노산은 생물의 몸을 생성하는 기본적인 유기물로 수십억 년 전 지구에 어떻게 탄생했는지 여부는 커다란 수수께끼였다. 우주 공간에서 날아온 아미노산이 생명의 기원이라는 설도 있다.
이 연구팀에서 활동하는 도호쿠대의 조교 후루카와 요시히로(古川善博)는 "운석이 충돌해 생성된 염기가 지구상의 유전물질의 기원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의 과학 잡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