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각계 각층의 후배·동료 정치인들이 자리해 고인을 추억하고 평안을 기도했다. 고인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도 자리를 지키며 부군의 서거 6주기를 기렸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신의진 대변인이 참석했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박지원·안철수·문희상·서영교·김민석·정세균 ·이해찬 등 전·현직 의원들이 참석했다.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대표가, 청와대에서는 현기환 정무수석이 함께했다.
이 외에도 권노갑 고문을 비롯한 많은 정치 원로가 참석해 추도식을 빛냈고, 고(故) 노무현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씨 등도 고인을 기렸다.
추도식이 열린 현충관 앞에는 박근혜 대통령, 정의화 국무총리의 화환부터 전두환·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의 화환도 한쪽을 자리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추도식 30분 전에 도착해 참석인사들을 찾아 일일이 인사를 다. 현충관 입장 할 때 한 참석자는 문 대표를 향해 "대통합하는 정치 하십시오. 심판 받아야 합니다"고 쓴소리를 건네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곧바로 행사장 안으로 향하지 않고 문 밖에서 참석자들을 직접 맞았다. 한 사람 한 사람 악수를 나누며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희호 여사는 행사 시작 10여 분 전에 도착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신의진 대변인,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박지원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해찬 전 의원,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 김상곤 위원장 등과 인사를 나눴다.
고인을 향한 경례로 시작된 이날 추도식 행사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추도사, 고인에 대한 영상, 추모노래, 종교의식, 유족 대표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정 의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님을 떠나보낸지 벌써 6년이 지났다. 사람의 기억은 세월에 따라 조금씩 흩어지게 마련이지만 김 대통령님이 떠난 빈 자리는 해가 갈수록 오히려 커져만 간다"며 "비록 육신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정신과 의지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영원히 함께 해주실 것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평정심을 유지하던 이희호 여사는 종교의식 순서 중간 중간 고인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를 할 때는 차분함을 찾은 모습이었다.
고인의 둘째 아들인 김홍업씨는 유족 대표 인사를 통해 "아버지께서는 우리 민족의 장래와 민족의 화합과 장차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다. 이제 그 분이 안 계신 빈자리를 메워주실 제2 제3의 김대중이 나와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추도식 행사가 끝난 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불굴의 의지로 우리나라 민주화를 만든 지도자고, 남북화해의 길을 열어준 분이기 때문에 공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에 통일의 문을 연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대북정책과 동북아 외교에서 주도적으로 문을 열어나갔던 분이다. 6주기를 맞아 김 대통령의 경륜이 새삼그립다"고 말했다.
현충관을 나온 여야 정치인들은 버스를 타고 김대중 대통령 묘역으로 이동했다.
안철수 의원과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먼저 헌화를 마치고 자리를 떴다. 이후 노무현재단 이해찬 이사장과 노건평씨가 헌화를 마쳤고 유족들에 이어 각 정당 대표와 의원들이 헌화했다.
헌화를 마친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께서 살아계셨으면 오늘의 대한민국의 남북관계가 이랬을 것인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민을 생각하고 대통령님의 유지를 잘 받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문재인 대표는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 특별한 광복절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남북관계에 특별한 전기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 김대중대통령께서 얼마나 참담하실까 생각해봤다"며 못다한 이야기를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