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민주당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족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와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가 15일(현지시간) 여름 휴가지 메사추세츠주(州)의 마서즈 빈야드 섬에서 모처럼 만났다.
이 섬에서 2주 간의 가족휴가 중 절반을 보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오크 블러프스에 있는 팜 네크 골프장에서 민주당의 영향력 있는 인사인 버논 조던 전 전미도시연맹 회장의 80세 생일잔치에 함께 초대받은 클린턴 부부 중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먼저 만나 골프를 즐겼다.
오바마 대통령이 첫 번째 홀에서 먼저 퍼팅을 마치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좋다’고 외친 뒤 곧바로 자신의 퍼팅을 마치고 오바마 대통령과 2번째 홀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골프를 마친 두 사람은 바로 조던 전 회장의 생일파티 장소로 옮겨 그곳에 먼저 와서 기다리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합류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날 빈야드에 있는 또 다른 골프장에서 각자 골프를 즐겼다가 이날 우연히 골프를 같이 즐기게 됐다. 이날 골프에는 조던 전 회장, 론 커크 전 무역대표부 대표도 함께 했다.
조던 전 회장은 변호사이자 사업가로 클린턴 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조언해 왔으며 시민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도 오랜 인연이 있는 그는 매년 이곳에서 자신의 생일파티를 열어 오바마 부부와 클린턴 부부 모두를 초청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힐러리 전 장관 부부의 만남은 힐러리 전 장관이 최근 민주당에 자신이 대통령에 틀림없이 당선될 것이란 확신을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이 개인 이메일 사용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떨어지자 민주당 일부는 당의 유력 후보로 클린턴 전 장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민주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을 확실히 지키고 이행할 최고의 후보가 누구인지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현 대표인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경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과 바이든 부통령 모두 칭찬하며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서 누굴 지지할지 예측이 되지 않고 있다.
한편 힐러리 전 장관은 앞서 이날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에 대해 "개인 메일 서버에서 기밀로 분류된 이메일을 주고받지 않았다"며 "공화당의 정치 공세"라고 거듭 주장했다.
마서즈 빈야드에서도 선거자금 모금 행사 일정을 잡은 클린턴 부부도 이달 말 뉴욕 햄턴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며 뉴욕에서도 선거 모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