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거액의 뇌물 수수와 리베이트 스캔들에 휩싸인 오토 페레스 몰리나 과테말라 대통령의 퇴진 시위에 시달려온 과테말라 의회가 13일의 총회에서 대통령 면책특권을 박탈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
의회는 이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필요한 105표에 훨씬 못미치는 88표를 얻는데 그쳤고 일부 야당 의원들은 여당인 애국당의 편을 들었으며 다른 의원들은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국회의장이며 신민주자유당 의원인 루이스 라베도 이 사건을 부결시킨 의원들 중의 하나였다.
야당의 레오넬 리라는 투표 결과에 실망감을 표하면서 이 법안에 반대한 자들은 부패와 연루된 사람들과 뭔가 연관이 있을 것이라며 비난했다.
대통령 대변인 호르헤 오르케가는 투표가 민주적이고 국가제도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잘 치러졌다고 논평했다.
대통령은 어떤 범법 행위도 한 적이 없다고 계속 부인해 왔지만 야당은 최근 계속된 부패와 비리 사건이 그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부통령이었던 인물이 관세를 착복하는 등 조직적 비리를 저질러 해임되었고 이로 인해 이미 30여명이 구속된 상태다.
또한 약 1500만 달러의 신장 이식 관련 부정계약 사건으로 보건 복지 체계가 크게 흔들리는 비리 사건도 있었다.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은 4년 임기 중 겨우 5개월을 남겨놓고 있으며 과테말라 국민은 올해 말 새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