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중 양국이 13일부터 이틀 간 미국 워싱턴에서 19차 인권대화를 개최한 가운데 미국 대표가 중국 측에 악화된 인권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톰 말리노프스키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차관보는 이날 회의에서 중국이 '서방 문화 침투'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이에 주력하면서 중국 인권 상황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말리노프스키 차관보는 "이런 대화는 인권 개선의 기회"라면서 "다만 이는 중국이 (인권 개선의)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런 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화에는 말리노프스키 차관보, 리쥔화(李軍華) 중국 외교부 국제기구담당 심의관(국제사)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대화에서 법률을 비롯해 종교와 표현의 자유, 인터넷 활동의 자유, 소수 인종의 권리 등 다양한 인권 현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말리노프스키는 양측은 매우 상세하고 실질적인 논의를 했지만 매우 깊은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측은 공익 변호사(인권변호사)와 비정부조직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나친 단속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아직 감금 중인 왕위(王宇) 저우스펑(周世鋒) 등 중국의 대표적 인권변호사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밖에 미국은 자국 언론인과 학자 등이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받은 각종 제한, 저장(浙江) 기독교 교회 십자가가 강제 철거됐던 사안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백인 경관의 총격에 목숨을 잃은 마이클 브라운의 사망 1주기를 맞아 퍼거슨시에서 시위가 격화된 가운데 중국 대표들은 해당 사건을 거론하면서 미국의 공격에 반론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중국 대표단은 14일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이번 대화와 관련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미·중 양국 간 민감한 현안이자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이슈인 인권 문제는 내달 미국을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다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