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14일 자정께 의정부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최 회장의 출소는 2013년 1월 구속수감된 후 926일만으로 역대 재벌 총수 중 최장 기간이다. 이날 의정부교도소 앞에는 최 회장의 마중을 위해 가족과 그룹 관계자 등 20여명이 나왔다. 또 폭우 등 궂은 날씨에도 13일 오전부터 수많은 취재진들이 교도소 앞에 대기하는 등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푸른색 계열의 와이셔츠에 남색 정장 차림으로 교도소를 나온 최 회장은 머리 숙여 인사를 건넨 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고스럽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사회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경제살리기로 사면된데 따른 경영 방안'의 질문에 대해 "경영의 공백이 큰 만큼 그룹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한 후 결정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짧은 기자회견을 마친 최 회장은 대기 중인 차량을 타고 교도소 정문을 빠져나갔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 내 계열사 자금 46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3년 1월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고 형기는 2017년 1월 말까지였다.
한편, SK반대범주민대책위원회는 13일 오후부터 의정부교도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SK인천석유화학의 환경·안전·보건 등의 피해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