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정부가 인터넷상에서 사회에 해로운 곡이라며 120곡의 금지곡을 발표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문화행정부는 지난 11일 자체 웹사이트에 '선정적이고 폭력적이어서 반항과 풍기 문란을 조장해 사회적으로 해로운 120곡을 공개하고 이 곡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지곡 중 중국어 제목으로 ‘돈도 없고 친구도 없어’, ‘학교 가기 싫어’, ‘하룻밤의 정사’ 등이 있다.
‘난 중국 여자들은 싫어. 난 대만 여자가 좋아’란 가사가 있는 대만의 유명 힙합가수 야오중런(姚忠仁 MC HotDog)의 ‘워아이타이메이(我愛台妹. 난 대만 아가씨 사랑해)’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동안 헛소리를 지껄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지'라는 가사가 있는 그의 노래 ‘팡피(放屁, 방귀)’도 금지곡 명단에 올랐다.
문화부는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웹사이트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현지 SNS 웨이보의 한 사용자는 "왜 중국 힙합이 발전하지 못하는지 알겠다"라고 비꼬는가 하면 "이 조치로 본의 아니게 이 노래들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농담하는 사용자도 있었다.
‘문화부의 추천곡 고맙다. 이전에 이 곡들을 몰랐는데 서둘러 들어야겠다’, ‘이번 주 인기곡 순위구나!’라며 조롱하는 글도 올라왔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인터넷이나 여러 매체에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연예 콘텐츠에 대해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인기 TV 사극 '무미낭전기(武媚娘傳奇)'에서 여배우들이 가슴 노출이 심한 전통 복장을 입고 등장하는 장면이 당국의 명령으로 삭제됐다.
중국 정부는 또한 자동차 전시의 모델이 노출이 심한 복장을 하는 것도 단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