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공화당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의 풍향계 아이오와주(州)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CNN이 여론조사기관 ORC와 공동으로 아이오와주 공화당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여론조사에서 경제, 불법이민, 대테러 등 주요 문제를 가장 잘 처리할 것으로 보이는 공화당 후보로 꼽히며 지지율 22%로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는 아이오와주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공화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고 워싱턴의 정치를 바꿀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로 꼽혔다.
지난주 열린 첫 공화당 TV 토론회 이전 여론조사들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신경외과의사 출신 벤 카슨 후보가 지지율 14%로 2위를 기록했다. 서폭대학이 지난 11일 발표한 아이오와 여론조사 결과, 그가 첫 공화당 TV 토론회에서 토론을 마무리한 발언이 시청자들의 기억에 가장 남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주로 1위를 지켜왔던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지지율 9%로 3위에 머물렀다.
나머지 공화당 후보들은 워커 주지사와 거의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이 8%로 4위,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각각 7%로 그 뒤를 이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랜드 폴 켄터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과 같은 5%를 얻었고 다른 후보들은 3% 미만에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아이오와 공화당 코커스에 참석할 당원 중 3분의 2가 아직 누구를 지지할지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나 지지할 후보를 정했다는 응답자는 34%였다. 이 중 33%가 트럼프, 14%가 카슨 후보, 11%가 피오리나 전 HP CEO, 9%가 폴 상원의원과 워커 주지사를, 7%가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후보들은 5% 미만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폭넓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남자 당원 사이에서 지지율 27%로 2위인 워커 주지사(12%)를 15%p 앞섰지만, 여성 당원 사이에서는 지지율 15%를 기록해 카슨 후보(20%)에 이어 2위에 올라 남녀 선호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보수성향이 강한 당원 사이에서도 트럼프는 카슨 후보(25%), 크루즈 상원의원과 워커 주지사(각각 15%)에 이어 지지율 12%를 기록했고 복음주의 기독교인 사이에서도 카슨 후보와 동률인 18%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분야별로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 트럼프는 대테러 문제에서는 21%로 경쟁후보들과 큰 격차 없이 1위를 차지했지만, 불법 이민 문제는 35%, 경제 문제는 무려 37%를 얻어 각 분야의 2위인 크루즈 상원의원(12%)과 피오리나 전 HP CEO(10%)를 크게 앞섰다.
그는 또한 경선 승리 후 대선에 출마했을 때 미국 정계에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킬 수 후보에서 44%로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었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7일~11일 아이오와주 유권자 20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코커스에 참석할 가능성 높은 당원은 544명으로 파악됐으며 오차범위는 ±4%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