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과도한 우익 성향으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장기 집권의 속내를 꺼내 보였다.
일본 언론은 13일 아베 총리가 내달 예정인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에 출마할 뜻을 사실상 표명하면서 최소한 "2018년까지 총리를 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선거구인 야마구치(山口)시에 열린 강연에 참석해 2018년이 일본 근대화의 시발점인 '메이지(明治) 유신'의 150주년인 점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든 힘을 내서 2018년까지 갔으면 좋겠다. 야마구치 출신 총리로서 부끄럽지 않은 실적을 남기겠다고 마음 속으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메이지 유신에서 50년 후에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100년 후에는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라는 야마구치현 출신 인사가 총리에 오른 점을 거론하며 "난 야마구치 출신으로 8번째 총리다. 열심히 해서 헤이세이(平成) 30년까지 하면 (메이지 유신에서 150년 후에도)야마구치현 출신인 아베 신조가 총리로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원래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9월30일로 끝나며, 차기 총재의 임기는 2018년 9월까지다.
자민당 집행부는 애초 총재 임기 만료에 따른 차기총재 선거를 9월8일 공고해서 20일 투개표하는 일정으로 잡았다.
하지만 참의원에서 심의하는 안전보장 관련 법안이 총재선거 공고일까지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 의사를 보인 것은 아베 총리가 유일하다.
이시바 시게루(石場茂) 지방창생담당상 등이 총재 선거에 도전할만한 인물로 물망에 오르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그래서 아베 총리가 차기총재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할 공산이 농후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무튼 과거사 등 껄그러운 현안으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 시도는 여러 모로 한국과 중국 등 이웃에는 반갑지 않은 일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