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독일 정부는 11일(현지시간)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3차 구제금융 협상 타결을 이뤄낸 데 대해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옌스 스판 독일 재무차관은 N-TV 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며칠 간 그리스와 채권단 간 합의한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앞으로 3년 간 860억 유로(약 109조8000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연금 삭감, 증세, 공기업 민영화 등 고강도 재정 긴축과 경제 개혁을 이행해야 한다. 그리스는 오는 20일 유럽중앙은행(ECB)에 32억 유로를 상환해야 하므로 그 전에 합의안에 대한 승인이 필요하다.
그리스 의회는 13일 합의안에 대해 표결하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4일 회의를 열어 합의안을 승인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재정안정기구(ESM)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지난달 27일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3차 구제금융 협상을 벌여 왔다.
스판 재무차관은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를 예로 들며 "협상 타결을 계기로 그리스가 경쟁력을 갖춰 자본시장에서 스스로 살아남을 힘을 갖춰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그리스 정부와 그리스 국민이 개혁안을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다"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그리스 당국은 3차 구제금융 협상이 '마지막 국면'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지만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 대변인은 "속도보다 철저함이 우선이다"라고 신중함을 드러냈다.
스판 재무차관은 "구제금융을 대가로 (그리스가)3년 간 달성할 재정목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따라서 철저하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유로존 정상들과 구제금융 합의를 이뤄냈지만, 자국 내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