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국제채권단과의 국제금융 협상이 거의 결론에 도달했다고 그리스 고위 관리가 11일 말했다. 이에 따라 금명간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아테네 중심가 호텔에서 국제 채권단과 밤샘 회담을 마치고 아침에 나타나 "나는 우리가 (합의안에)매우 근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설명 없이 "2개 또는 3개의 매우 작은 세부 사항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BBC 역시 그리스 관리의 말을 인용해 "합의에 도달했다. 약간의 세부 사항은 지금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찬가지로 협상을 낙관하는 발언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났다. 정부 보좌관인 테오도로스 미호푸로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협상이 마무리됐다면서 "약간의 세부사항만 남았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합의안은 그리스가 유로존 회원국 지위를 유지하고 파산을 피하는 게 골자다.
그리스 정부는 새로 850억 유로 규모의 3차 구제금융 협상안을 이번 주 의회에 제출하길 원하고 있다.
그리스는 유럽중앙은행(ECB)에 32억 유로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오는 20일까지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그리스는 3차 구제금융을 통한 새로운 자금 지원 없이는 부채를 상환할 수 없다.
그러나 정부를 통치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긴축정책 일환으로 추가 재정 지출 삭감 조치가 담겨질 합의안에 반대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스는 총 2400억 유로 상당의 국제 채권단 구제금융에 의존해 왔으며 구제금융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역대 정부는 지출 삭감, 세금 인상과 같은 일련의 개혁을 단행했다.
긴축 조치는 예산의 낭비를 줄이는 반면 깊은 경기침체를 악화시키고 최고로 높은 실업률 기록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리스의 급진좌파 정부는 지난 1월 철저하게 반(反) 긴축 공약을 내세워 선출됐지만, 지난달 재정 붕괴가 다가오면서 정책의 '유턴( U-turn)' 압박을 받고 있다.
앞서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재정안정기구(ESM)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지난달 27일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르면 11일 중 3차 구제금융 협상 큰 틀의 합의가 도출되면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의 추가 요구가 일부 반영된 개혁안의 의회 승인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