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멕시코시티 검찰 소속 수사관들이 사진기자 루벤 에스피노사 피살 사건과 관련해 그가 8년 간 활동했던 베라크루스주의 주지사를 11일 조사할 예정이라고 미구엘 앙헬 만세라 멕시코시티 시장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앙헬 만세라 시장은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멕시코에서 표현의 자유가 명백히 침해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난하자 "지금까지 간과했던 어떤 수사선도 놓치지 않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약속하는 기자회견을 지난 3일 열었다.
피살당한 에스피노사 기자는 프로세소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 사진을 기고해온 기자로 지난 8년 동안 베라크루스주에서 취재를 해왔으며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주 정부로부터 협박을 당했다.
에스피노사 기자는 지난달 31일 멕시코시티의 한 아파트에서 인권운동가 등 또 다른 여성 4명과 함께 손이 묶인 채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멕시코 검찰은 지난 4일 용의자 중 1명이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CCTV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하비에르 두아르테 베라크루스 주지사는 "피살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아르테가 베라크루스 주지사로 부임한 2010년 이후 13명의 기자가 피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