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독일 정부가 그리스 채무 위기로 1000억 유로(약 128조6340억 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했다고 독일 할레경제연구소(IWH)가 발표했다.2010~2015년 사이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이자 절감 효과를 얻은 것이다.
올해 독일 국채 금리는 그렉시트와 같은 그리스 채무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낮아져 정부의 이자비용 부담이 줄어들었다. IWH에 따르면 독일은 그리스가 채무 불이행에 빠졌더라도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었다. 반면 좋은 소식이 들릴 땐 독일 국채 금리가 높아졌다.
또 투자자들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담보된 국채를 찾는 경향이 높아졌다.
그리스는 오는 20일까지 유럽중앙은행(ECB)에 채무 32억 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과 860억 유로 규모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이번 주 내로 타결하길 바란다.
그리스는 이미 6월과 7월에 2번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주요 채무 상환을 놓쳤었다.
한편 그리스 당국은 3차 구제금융 협상이 "마지막 국면"이라고 밝혀 아테네 주식시장이 2% 상승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 슈테펜 자이베르트는 "속도보다 철저함이 우선이다"라며 신중함을 드러냈다. 또 랄프 브링크하우스 독일 기민당(CDU) 의원은 임시적인 브릿지론 제공이 "안 좋은 협상을 체결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독일 당국은 그리스가 신뢰할 수 있는 연금 개혁과 민영화 계획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스 정부는 재정 악화한 은행에 긴급자금 지원을 바라고 있다.
모든 협상은 독일 의원들의 승인을 거쳐야 하며, 대다수 의원은 그리스 시리자 정부에 자금 지원을 늘리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그리스는 2010년 처음 유럽연합(EU)-IMF의 긴급구제를 받았고, 독일은 지난 5년 간 그리스에 직접적인 방식과 IMF,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한 간접적인 방식으로 900억 유로의 자금을 조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