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20 (금)

  • 맑음동두천 11.1℃
  • 맑음강릉 13.9℃
  • 연무서울 12.4℃
  • 맑음대전 12.7℃
  • 맑음대구 15.7℃
  • 맑음울산 14.9℃
  • 맑음광주 13.3℃
  • 맑음부산 13.1℃
  • 맑음고창 12.4℃
  • 맑음제주 14.1℃
  • 맑음강화 9.0℃
  • 맑음보은 12.3℃
  • 맑음금산 12.8℃
  • 맑음강진군 12.6℃
  • 맑음경주시 15.2℃
  • 맑음거제 11.3℃
기상청 제공

경제

국책은행, 부실기업 처리반? 연일 논란의 중심

URL복사

국책은행, 고유 은행업무 외 구조조정까지 떠맡아 전문성 결여



[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국책 은행들이 본연의 임무는 외면한 채 '과외업무'에 매달리면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기업자금조달이나 수출금융지원 등 본업 대신 기업구조조정 등 전문성이 없는 분야에 손을 대면서 '부실기업 처리반'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금을 지원해온 조선업체들의 부실이 커지면서 대규모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국책은행의 손실은 결국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만큼 부실 관리에 대한 책임과 함께 국책은행의 역할 재조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2조원대의 부실이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관리실패로 적자가 우려되고 있고, 수출입은행도 성동조선해양 구조조정 난항으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들은 본연의 임무를 처리하기도 버거운 가운데 기업 재무개선작업 등을 병행하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수은행으로 정부가 100%지분을 갖고 있는 산은 1999년 대우사태 발생 이후 대우조선해양을 안게 됐다. 최근 5년간은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산은 출신의 인사를 임명했고, 이사회 안건과 임직원 해외출장까지 체크했다. 하지만 실적악화 징조에도 불구하고 조 단위 규모의 부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말고도 STX의 허위장부를 근거로 9000억원을 지원해 적자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담당자가 징계를 받았다.

이뿐이 아니다. 선제적 지원을 요청한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에도 실패했다. 동부제철은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고, 동부건설은 법정관리를 선택했다. 팬택 역시 법원에서 새 주인을 찾아줬다.

산은 관계자는 "은행 외에는 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할 수 있는 곳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구조조정을 위해 은행들이 모여 회의를 해야하는데 한 자리에 모이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것은 물론 모두 이해관계가 달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부실자료를 토대로 제공한 여신에 대해서는 "여신 규모의 기준은 회계법인 등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결정한다"며 "기업이 마음을 먹고 속이면 당할 재간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수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1년 이후 수은이 유동성을 지원한 기업 중 법정관리에 돌입한 회사는 102곳이며 이들에 대한 여신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수은이 맡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SPP조선 역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수은도 정부가 70.08%(한국은행 15.04%·산은 14.88%)로 최대주주다.

이들은 정부의 은행이다 보니 여신공급이나 구조조정에 있어 정치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위기의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모든 상황에서 윗선의 개입과 압력이 있을 수 있다.

수은은 성동조선해양의 경우에도 채권단의 반대를 무릅쓰고 3000억원을 단독으로 지원했지만 이 과정에서 특정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산은은 포스코가 성진지오텍 인수할 때 특혜를 준 혐의를 받아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산은의 경우 2011년 기업대출 연체율이 0.93%에 불과했지만 2012년 0.93%, 2013년 1.24%. 2014년 1.27%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1분기는 1.29%를 기록했다.

여기에 위기의 기업은 퇴직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은의 경우 퇴직자 9명이 지원을 추진한 성동조선해양과 대선조선, SPP조선 등에 재취업했으며 이들의 수은 여신은 퇴직자가 입사한 뒤 급격히 늘었다.

이렇다보니 시중은행과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BIS비율이 15.09%였지만 특수은행은 12.63%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에 '12%의 BIS비율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시중은행 평균 BIS비율은 ▲2011년 14.27% ▲2012년 14.81% ▲2013년 15.24%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반면 국책은행의 경우 ▲2011년 12.52% ▲2012년 12.99% ▲2013년 12.85%를 기록 중이다. 둘이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역할 외에 기업평가 및 관리, 구조조정 등 국책은행에 주어진 업무가 많아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대주주 역시 정부기 때문에 정치권의 눈치도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원리에 따른 구조조정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배드뱅크 등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아닌 내부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 국책은행을 이끌어 조직의 자율성 책임성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 부실이 생기면 이는 세금으로 채워야 한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산은의 5조원 적자를 국민들이 막아주는 등 모두 87조원의 공적자금이 은행에 투입된 바 있다.

한 금융전문가는 “국책은행의 관리 소홀로 결국 부실기업의 손실을 세금으로 메워주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책은행이 부실기업을 관리하고 구조조정을 이뤄낼만한 역량이 없다면 아예 기업구조정 업부에서 손을 떼든지, 역할 재조정 내지는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역대 설 민생대책…체감경기 진작 가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올해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직장인이나 중산층 가정의 소비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과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모두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낮아졌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성수품 할인행사와 공급 확대에 힘을 쏟아,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설 명절 물가 ‘장바구니 한숨’ 올해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천천히나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가격과 환율 변동, 공급망 문제 등이 물가에 영향을 주면서 서민들은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은 가정에서는 물가 상승과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한 걱정 속에 명절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조사를 보면, 지난해보다 차례상 비용이 평균 4%가량 올랐다. 과일 가격은 일부 내렸지만, 축산물과 나물류 가격이 올라 명절 준비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의 차례상 비용은 약 23만 원 정도이고 대형마트는 27만 원으로 집계되어, 둘 다 지난해보다

정치

더보기
장동혁, 윤석열 무기징역 선고에 “아직 1심, 무죄 추정 원칙 적용돼야...계엄≠내란”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아직 1심이고 무죄 추정 원칙이 적용돼야 함을 강조했다. 장동혁 당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어제 12·3 계엄에 대한 1심 판결이 있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국민의힘은 줄곧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이는 우리 당만의 입장도 아니고 다수 헌법학자들과 법률 전문가들의 주장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1심 판결은 이러한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근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확신이 없는 판결은 양심의 떨림이 느껴지기 마련이다”라며 “저는 판결문 곳곳에서 발견되는 논리적 허점들이 지귀연 판사가 남겨놓은 마지막 양심의 흔적들이라고 믿는다. 아직 1심 판결이다.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당 대표는 “이미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탄핵을 통해 계엄에 대한 헌법적·정치적 심판을 받았다. 지금 사법적 심판도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이든, 법원의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기존 다주택자 대출 연장·대환대출 규제 검토 지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기존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연장·대환대출 규제 검토를 내각과 대통령비서실에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대출 기간 만료 후에 하는 대출 연장이나 대환대출은 본질적으로 신규대출과 다르지 않다”며 “그러니 기존 다주택에 대한 대출연장이나 대환도 신규 다주택 구입에 가하는 대출규제와 동일해야 공평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거에 대출을 완전히 해소하는 것이 충격이 너무 크다면 1년 내 50%, 2년 내 100% 해소처럼 최소한의 기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신규 다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 내용을 보고받고 기존 다주택에 대한 대출 연장 및 대환 현황과 이에 대한 확실한 규제 방안 검토를 내각과 비서실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은 반드시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해 ”현재 우리 사회에는 설탕, 밀가루, 육고기, 교복, 부동산 등 경제·산업 전반에서 반시장적인 담합 행위가 뿌리 깊게 퍼져 있다“며 ”시장 지

사회

더보기
윤석열, 1심 무기징역에 “12·3 비상계엄 오직 국가와 국민 위한 것...사법부가 진정성 인정”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는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었음을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일 입장문을 발표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저의 판단과 결정은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었다. 그 진정성과 목적에 대해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국가를 위한 구국의 결단을 내란몰이로 음해하고 정치적 공세를 넘어 반대파의 숙청과 제거의 계기로 삼으려는 세력들은 앞으로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국의 결단이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많은 좌절과 고난을 겪게 해 드린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사법부는 거짓과 선동의 정치권력을 완벽하게 배척하지는 못했다. 제가 장기집권을 위해 여건을 조성하려다 의도대로 되지 않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특검의 소설과 망상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라며 “그러나 제 진정성을 인정하면서도 단순히 군이 국회에 갔기 때문에 내란이라는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제는 저에

문화

더보기
가족 넌버벌 연희극 ‘연희 판타지아’ 선보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2026년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을 통해 어린이 창작연희단체 광대생각을 매칭해 대표 레퍼토리 ‘연희 판타지아’를 오는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선보인다. 광대생각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2026년까지 3년 연속 서울돈화문국악당 상주단체로 선정되며, 어린이 전통연희를 기반으로 한 창작 작업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연희 판타지아’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넌버벌 연희극으로, 전통 연희의 신명과 동화적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이다. 핑크색 고릴라, 봄의 여신, 거미와 나비 등 개성 있는 상상 속 존재들이 펼치는 놀이판을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과 ‘다름의 가치’를 전한다. 공연은 장구·북·징·꽹과리·바라 등 사물악기 연주를 비롯해 열두발 상모놀이, 버나놀이, 죽방울놀이, 사자놀이 등 전통연희의 다양한 기예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했다. 관객은 휘모리장단을 변형한 구음 ‘구구따구’를 배우들과 주고받고, 객석으로 날아드는 버나와 나비를 함께 즐기며 자연스럽게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대사 없이 몸짓과 장단, 리듬으로 전개되는 이번 작품은 만 3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약 60분간 인터미션 없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