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검찰이 KT&G 민영진(57) 사장의 횡령 및 배임과 관련한 단서를 잡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김석우)는 민 사장이 지난 2010년 사장에 취임한 뒤 자회사를 통해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민 사장 등 KT&G 임직원과 주변인 계좌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 사장이 횡령한 돈은 현재로선 수십억원이라고 알려졌지만 검찰은 정확한 액수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민 사장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KT&G 임직원과 민 사장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민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2010년 2월 KT&G 사장으로 취임해 한 차례 연임하고 현재까지 KT&G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민 사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앞서 지난 2013년 민 사장은 부동산 개발 용역비를 과다 지급해 회사에 수십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았었다.
한편 KT&G는 검찰의 민영진 사장 수사에 대해 “검찰조사가 시작된다면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KT&G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2011년 소망화장품, 바이오벤처기업인 머젠스(현 KT&G 생명과학)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KT&G 측은 "현재 경위를 파악 중이며 소명할 부분이 있다면 소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