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그리스 은행이 정부의 자본통제로 영업을 중지한 지 3주만에 다시 문을 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영국 가디언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이날부터 그리스 은행들이 영업 재개에 들어간다. 그리스 의회가 지난 16일 긴축 개혁법안을 승인하자마자 유럽중앙은행(ECB)은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1주일 간 9억 유로(약 1조1200억원) 늘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금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던 그리스 은행들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출액 한도는 일일 60유로(7만5000원)에서 일주일 간 420유로(약 52만원)로 변경된다. 거래 제한이 있더라도 돈을 인출하려는 인사들로 인해 2~3일 간 은행앞에 긴 줄이 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전했다.
해외송금은 그리스 중앙은행과 재무부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신용카드는 해외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결제만 가능할 뿐 현금 인출은 불가능하다.
수도 아테네 주식시장은 이날 개장되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이날부터 부가가치세가 13%에서 23%로 인상됨에 따라 현지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국민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육류, 생선, 커피, 차, 쥬스, 달걀, 설탕, 코코아, 쌀, 밀가루, 아이스크림과 요거트 등 유제품, 비료, 휴지 등의 생필품 가격 뿐만 아니라 장례식 비용까지 올랐다. 부가세 인상은 가공 식·음료품과 식당 및 술집 음식 등에도 적용된다.
세금 인상으로 그리스 정부는 연말까지 8억6700만 유로(1조807억원)의 정부 수입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그리스 언론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