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16일(현지시간) 연방교도소를 찾아 교정시설을 둘러봤다.
교도소에 범죄자들을 너무 많이 가두고 있다며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연일 주창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개혁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상징적인 행보로 미국 남부 오클라호마주(州) 엘리노의 연방 교도소를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나치게 많은 투옥이 미국을 더 궁색하게 만들고 있다"며 "올해 안에 대대적인 사법개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엘리노 교도소를 찾은 것은 비폭력 단순 마약사범에 대한 형량을 낮춰야 한다는 그의 주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1만3000명을 수감한 엘리노 교도소의 재소자 절반 정도가 마약사범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미국은 범죄 대처와 재소자 교화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엘리노 연방 교도소에서 "이곳에 수용된 재소자들은 내가 했던 것과 다르지 않은 실수를 한 젊은이들"이라며 "다른 점은 그들은 지원체계나 두번째 기회 또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극복할 자신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젊은 시절 마리화나와 코카인 등 마약사용 경험을 토로했다.
현재 미국 내 교도소에 수용된 재소자 수는 220만명으로 이는 유럽 상위 35개국 재소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1980년 미국 내 교도소에 수감됐던 재소자는 50만명으로 25년 동안 4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3일 마약사범 46명에 사면 성격의 특별 감형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