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전)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미국 경제성장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상원금융위원회의 통화정책 청문회 이틀째인 이날 출석해 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노동시장 불안과 소득 감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민주당의 로버트 메넨데스(뉴저지) 의원과 찰스 슈머(뉴욕) 의원이 옐런 의장에게 현재 인플레이션이 낮은 데 연준이 급하게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좀 더 신중하게 저금리를 유지해 경기침체 속에서 노동시장이 개선될 수 있도록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옐런 의장은 연준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2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세심하게 균형잡힌 조치를 해야 한다며 일자리와 소득 증가를 막지 않고 인플레이션 증가율을 연준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증가율이 2% 밑으로 오래 가는 것도 좋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도 미국 경제가 계속 좋아지면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자신의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0%에 가까운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연준은 올해 9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예고했었다.
옐런 의장은 이어 연준은 노동시장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금리를 인상하기 전 인플레이션 증가율이 목표치인 2%에 다가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상원 금융위 청문회 때 옐런 의장과 의원들 간의 대결 수위는 전날 하원 금융위원회 때보다 낮았다.
하원 금융위 소속 공화당 하원의원 대부분이 전날 열린 청문회에서 옐런 의장이 하원 금융위가 요구한 문서를 제출하지 않는 것을 비난했다.
하원금융위는 연준이 지난 2012년 10월 시장에 민감한 정보를 유출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연준에 관련 문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옐런 의장은 관련 문서를 제출할 경우 진행 중인 조사를 저해할 수 있다는 연준 감찰의 조언에 따라 일부 문서를 넘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중앙은행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의회에 연준의 통화정책 수행 능력을 훼손할 수 있는 조치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양원의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연준이 의회에 더 책임 있게 해명하게 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지만, 상원 금융위는 이날 청문회에서 이 문서 유출 조사와 관련해 질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