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구글이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렉서스 SUV')가 첫 상해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구글 측은 자율주행차가 일으킨 사고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구글에 따르면, 지난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 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인근에서 무인차 센서와 카메라를 장착한 자율주행차 렉서스 SUV가 추돌사고를 당했다.
이날 사고로 구글 차에 타고 있던 2명의 탑승자와 다른 차량 한 명의 운전자는 모두 목에 경미한 손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사고를 낸 뒷 차량의 운전자는 “경미한 목과 등의 손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주는 긴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운전자들이 공공도로에서 무인차 주행 테스트를 할 때 반드시 운전대를 잡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차량 앞좌석에서 승차 기록을 하는 직원이 타도록 하고 뒷 좌석에도 직원이 동행하도록 하도록 하고 있다.
구글은 캘리포니아주 차량관리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자사 SUV는 교차로 앞에서 신호가 바뀌면서 정지했으나 뒤에서 오던 차가 갑자기 17mph(시속 27.4㎞/h)의 속도를 내면서 SUV를 들이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차량 센서는 뒷차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는 점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뒷차의 앞 범퍼는 파손됐으나, 구글 SUV 뒤 범퍼는 긁힌 정도에 그쳤다.
구글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6년 동안 14번째 발생한 것이다. 구글 측은 무인차가 시스템상으로 오류를 내서 사고를 낸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한 직원이 무인차를 타고 가다 다른 차를 들이받은 적은 있지만, 그 당시 사고는 구글차가 자율주행 모드가 아닌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였다고 이 회사는 해명했다.
이날 구글 무인차 프로그램의 책임자 크리스 우름손은 “SUV가 도로에서 주의를 하지 못한 다른 차량 때문에 종종 접촉 사고가 난다”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NBC 뉴스도 이번 사고를 기록한 동영상을 함께 올려 구글이 아닌 뒷차 운전자가 낸 사고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