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국방부는 14일 국방부 소속 한 영관장교가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이탈리아 해킹팀과 접촉한 것과 관련해 "이탈리아 해킹팀 직원을 의도적으로 만나서 해킹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한 게 아니고, 전시회 세미나에 참석하던 중에 다수의 보안업체 사람을 만나다가 그 중에 한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허모 중령 등 5명이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사이버 보안분야 세미나 '2015 Global Security Asia(GSA)'에 참가해 다수의 보안업체 관계자를 만났고, 이 가운데 이탈리아 해킹팀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만나면 인적사항을 서로 주고받고, 이메일을 주고받는 게 일반적인 인사하는 방식"이라며 "그에 따라서 이메일 주소도 제공했고, 허모 중령은 이탈리아 해킹업체 관계자를 만난 사실을 별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 또 "워낙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까 그리고 귀국 후에도 보고한 내용도 없다"며 "이메일 수신 관련해서는 허 중령의 메일을 확인해는데 이탈리아 해킹팀에서 발송했다는 이메일은 현재 저장돼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본인 또한 메일을 접수한 사실이나 메일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발송과정에서 메일이 유실될 수도 있고, 또 메일발송 시점이 전시회 참가 후 상당시간이 경과된 뒤에 받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단순열람 후에 삭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GSA 회의는 2년 주기로 개최되고,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부터 참석해왔다.
한편 해당 이탈리아 업체는 국가정보원이 지난 2012년 대선을 불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도감청 기능이 있는 해킹프로그램을 구매한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