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러시아어로 된 선전 채널 퓨랏미디어(Furat Media)를 선보였고, 구소련 국가에 대한 IS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는 퓨랏미디어를 통해 지난 1일 러시아 북카프카스(코커서스) 지역에 지부 수립을 선언했었다.
또 '카프카스 지역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의 연합 '코커서스 무자헤딘 연합'(Unity Of The Mujahideen Of The Caucasus)'이란 제목의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병사들 인터뷰가 포함된 잘 만들어진 영상도 퓨랏미디어에 게시했다.
최근에 생긴 퓨랏미디어는 트위터, 페이스북, 텀블러 계정에서 흰 물결 3개로 이뤄진 로고와 함께 알려졌다.
이전엔 선전 영상 대부분이 자막이 없거나 아랍어 버전이 방영된 후 도착하는 등 단편적인 방식으로 배포됐다.
그러나 지난달 18일부터 트위터상에서 계정 활동을 시작한 새로운 채널 퓨랏미디어는 선전 영상과 자극적인 메시지를 러시아어 자막과 함께 공급한다.
퓨랏 계정이 러시아의 소셜 웹사이트 브콘탁테(러시아판 페이스북)에선 폐쇄됐지만, 회복력이 빠르다. 페이스북 계정이 폐쇄된 후 다시 만든 계정에 일주일 만에 250명의 팔로워가 생겼다.
한편 러시아어로 된 IS 선전 채널이 나타나기 전에도,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시리아 내 IS 병사들이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이용해 2012년 말부터 선전을 해왔다. IS 내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병사들의 유명세와 숫자가 늘어나 미디어 운영 방식을 보다 전문적으로 바꾼 것이다.
퓨랏미디어의 주된 목적은 북카프카스 지역을 포함한 러시아 연방, 그리고 중앙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구소련 출신 국가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새로운 IS 병사 모집이다.
또 다른 목적은 시리아와 이라크, 북카프카스 지역에 있는 병사들 사이에 이념적인 다리를 잇는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9일 러시아인 2000여 명이 IS에 가담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니콜라이 파트루쉐프 러시아 안보회의 서기는 이슬람 테러리즘이 러시아와 인근 구소련 출신국이 맞닥뜨린 “주요 위협 중 하나”지만, IS에 가담하는 흐름을 저지하는 것은 “가능성이 없다”고 지난달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