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정몽구(사진)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3일 "판매 일선에서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사적인 판매지원 체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엔화 및 유로화 약세, 중국의 성장 둔화, 신흥시장 침체 등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여건과 힘겨운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법인장 60명을 독려했다.
정 회장은 "외부 여건이 여러 측면에서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힘으로 이를 극복해야 하고, 극복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모두 이겨낸 경험이 있다"면서 "오히려 이 같은 어려움을 체질을 개선하고 혁신하는 기회로 삼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특히 "시장이 어려울수록 판매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판매 일선에서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사적인 판매지원체제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은 내부의 강한 결속력이 중요한 때인 만큼 전 임직원이 단합해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아무리 어려워도 미래에 대한 대비는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발상과 끊임없는 시도를 멈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2.6%(8630만대)에서 1.2%(855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 하반기에는 1.1%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395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는 신차효과를 극대화, 전년 실적을 상회하는 판매량을 달성할 방침이다.
특히 신형 투싼, 소형 SUV 크레타, 신형 K5, 씨드 개조차 등 전략 신차들을 해외 시장에 선보이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신형 투싼을 투입하는 한편 인도를 비롯한 중남미, 아중동 등 신흥시장에는 소형 SUV 크레타로 글로벌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신형 K5의 성공적 론칭과 함께 유럽에서는 씨드 개조차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현대차의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기아차의 미국 프로농구(NBA) 등 스포츠 후원을 통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