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동성애자에 대한 포용 입장을 밝혀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한 행사에 동성애 인권운동가가 초대됐다. 교황이 참석하는 행사에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 트랜스젠터) 인권운동가가 공식 초청돼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목받았다.
11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린 교황과 1600여 명 시민사회 단체 대표들과의 만남에 현지 동성애 인권단체 소모스게이 대표 시몬 카살(54)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살은 파라과이 주교 회의의 결정으로 초대됐고 행사에서 그가 교황과 직접 대면해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살 대표는 가톨릭 교회가 자신의 참석하는 사실을 홍보 목적으로 악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초대를 받아들였다.
그는 언론에 "국민의 90%가 가톨릭인 파라과이에서 대부분의 국민은 교황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번 초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카살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아르헨티나로 건너가 배우자인 세르히오 로페스와 결혼했고 파라과이에서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펼치고 있다.
파라과이는 보수적인 가톨릭 국가로 평가받는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회가 동성애자들을 더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가톨릭 보수 진영이 주장하는 가톨릭의 정통 가치에 반하는 개혁적이고 개방된 발언과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스페인의 성전환자(트랜스젠더)와 그의 약혼자를 교황청으로 불러 접견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