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절도전과 10범'의 50대 택시운전기사가 서울 일대를 돌아다니며 또 다시 범행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백화점, 대형마트, 식당 등을 범행 대상으로 현금, 명품핸드백, 구두, 의류 등을 훔친 김모(55·절도전과 10범)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씨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식당에서 주인이 외출한 사이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가 계산대 현금 30만원을 훔쳐 달아나는 등 지난 5월부터 이달 2일까지 39차례에 걸쳐 80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절도죄로 올해 5월 출소해 택시 회사에 취업했다. 하지만 이혼한 처와 함께 살고 있는 세 딸의 학비 등을 보태느라 생활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씨는 또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었다. 택시 손님이 드문 오후 4~6시를 이용해 사람들 의심없이 자유롭게 출입을 할수 있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절도행각을 벌였다.
그러나 김씨의 범행은 오래가지 못하고 덜미를 잡혔다. 경찰이 범행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에 찍힌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해 검거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훔친 물건 중 남성용품은 내가 썼고, 여성용품은 딸들에게 선물했다"며 "매달 800만원의 양육비를 보내느라 생활고를 겪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압수된 물품에 대해서만 혐의를 인정하고 있지만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택시 월급만으로 800만원의 양육비를 보냈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