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IT 업계 경쟁사들과 경쟁에서 잇따른 패배로 사업영역 축소에 나서면서 노키아 휴대폰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직원 7800명을 줄이기로 했다.
MS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장악한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4월 73억 달러에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한 뒤 노키아와 업무가 겹치는 MS 내 사업부들, MS의 마케팅 및 엔지니어링 부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만8000명의 감원을 단행했다.
3년 전 MS는 온라인 광고회사 어퀀티브(aQuantive)를 63억 달러에 사들여 구글과 야후가 주도한 온라인 광고사업에도 도전했으나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은 아메리칸온라인(AOL)에, 지도 기술 부문은 앱으로 차량과 승객을 연결하는 택시 서비스 우버에 매각했다.
MS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가 데스크톱 컴퓨터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MS의 기존 사업 이외 사업영역까지 확장해 빠르게 성장하는 IT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노키아 인수와 에이퀀티브 인수 모두를 기획했으나 MS의 신임 CEO 사티아 나델라는 휴대폰 하드웨어 사업과 온라인광고 사업의 부진에 이들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다.
나델라는 8일(현지시간) 이번 감원에 대해 설명하고자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쇄신에서 휴대폰을 포함한 기기 제품군 전반에 걸쳐 업무의 기동성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립형 휴대폰 사업 구축에 더는 중점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MS는 기업 고객을 위한 휴대폰, 주요 구매자를 위한 저가형 휴대폰, 윈도 팬들을 위한 주력 전자기기를 소량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혀 MS가 하드웨어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MS는 또한 태블릿 PC ‘서피스’와 비디오 게임 콘솔 ‘엑스박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증강 현실 헤드셋 ‘홀로렌즈’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MS가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감원을 발표할 때 지난 3월 말까지 전체 직원이 11만8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나델라는 이번 감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으나 주로 핀란드에서 근무하는 수천 명의 직원을 비롯해 노키아 휴대폰 사업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S의 휴대폰 사업은 수익성이 없었고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점유율도 거의 없었다.
이에 MS는 이날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 인수와 관련된 자산 76억 달러를 손실로 처리하고, 이에 더해 7억5000만∼8억5000만 달러의 구조조정 비용도 손실로 처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