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1 (금)

  • 맑음동두천 9.9℃
  • 맑음강릉 12.2℃
  • 맑음서울 10.8℃
  • 맑음대전 11.2℃
  • 맑음대구 10.7℃
  • 맑음울산 11.1℃
  • 구름조금광주 12.3℃
  • 맑음부산 13.2℃
  • 맑음고창 11.9℃
  • 맑음제주 15.2℃
  • 맑음강화 10.0℃
  • 맑음보은 9.3℃
  • 맑음금산 10.4℃
  • 구름조금강진군 13.7℃
  • 맑음경주시 11.0℃
  • 맑음거제 12.1℃
기상청 제공

경제

국민연금 투자내역 공개…관련 법·시행령 개정 필요

URL복사

국민연금, 투자전략 노출 우려로 단가 비공개

[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쪽에선 낱낱이 공개하고, 다른 쪽에선 전략노출이라고 함구하고"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이 상반된 투자내역 공개 행보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주식매매시 투자전략 노출을 피하기 위해 취득/처분 단가를 공개하지 않는 게 국민연금의 원칙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이를 자세히 공개할 수 밖에 없는 이중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내역을 모두 공개하든, 아니면 비공개 입장을 견지하든 일관된 원칙을 담은 관련 법 또는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자자의 지분공시는 크게 약식으로 보고하는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 보고서'와 '임원·주요주주 특정 증권 등 소유 상황 보고서',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 신고서' 등 세 가지로 나뉜다.

국민연금은 경영권 참여가 목적이 아닌 단순 투자 목적이기에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 신고서'는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중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 보고서'는 특정 투자자 및 그와 연관된 특수관계인이 회사의 전체 주식 중 의결권 있는 주식(보통주)과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관계 증권을 5% 이상 보유할 때 제출한다. 최초 보고 뒤 1% 변동이 있을 때마다 수시 보고하게끔 돼 있다.

국민연금은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를 제출할 때 일종의 특혜를 받아 왔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3항은 국민연금과 같은 보고특례 적용 전문투자자(증권의 발행 및 공시에 관한 규정 제3-14조)는 보고해야 할 사유가 발생한 날의 보유 상황과 변동 내용, 대량 보유하게 된 자에 관한 사항, 보유 주식 발행인에 관한 사항을 기재해 보고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시행령을 근거로 1% 변동에 따른 취득/처분 단가를 해당 보고서에 생략하고 있다.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 제7호에 따라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정보이기에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측에서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운용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정보공개 확대와 정보제공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거래가 발생한 기간 동안 날짜, 시간마다 단가가 상이해 취득/처분 단가를 공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취득단가를 공개할 경우 국민연금의 투자전략이 노출될 수 있으며, 이는 시장가격 왜곡 등 금융시장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에서 우려하는 단가 공개로 인한 투자전략 노출이 또 다른 지분공시인 '임원·주요주주 특정 증권 등 소유 상황 보고서'에서는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임원·주요주주 특정 증권 등 소유 상황 보고서는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와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까지 모두 포함해 회사 주식을 소량이라도 보유한 임원이거나, 홀로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보고하는 지분 현황 보고서다.

앞선 보고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취득/처분 단가 공개 범위다. 국민연금도 이 보고서에서 만큼은 일별 주식 매수/매도량과 그에 따른 취득/처분 단가를 공개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논리대로라면 사실상 투자전략을 밝혀 온 셈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당 보고서를 제출하는 사람이나 기관은 회사 내부 임원으로 간주한다"며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1000주, 1000만원 이상 변동이 생겼을 때 보고임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1% 변동이 생겼을 때 보고하는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 보고서에 비하면 보고 의무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인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 임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보는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 이유로 국민연금이 임원·주요주주 특정 증권 등 소유 상황 보고서에서 취득/처분 단가를 기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는 변동량이 전체 주식수의 1%가 됐을 때 보고하기에 해당 기간이 광범위하다는 점이다. 사실상 일별로 단가 공개를 한다고 해도 투자전략 노출 위험성이 적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국민연금이 지난 4월 제출한 삼성전자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 보고서는 2012년 11월20일 1031만6789주(7.0%)에서 올해 3월26일 1179만915주(8.0%)까지 약 2년4개월간 147만4126주(1.0%)의 주식이 증가한 내용이 담겨있다. 시행령에 따라 일별 변화량과 취득/처분 단가는 나타나 있지 않다.

그에 반해 임원·주요주주 특정 증권 등 소유 상황 보고서는 소량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보고하게 돼 있어 가장 최근 변동내역이 담겨있는데다, 보고특례까지 적용되지 않아 단가마저 공개돼 있기에 투자전략 노출 위험도가 이보다 훨씬 높다.

일례로 국민연금이 이달 3일 제출한 삼성물산 관련 임원·주요주주 특정 증권 등 소유 상황 보고서에는 6월4일부터 그달 30일까지의 일별 주식 매수/매도량과 해당 취득/처분 단가가 상세히 기재돼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는 외부 투자자의 '지분 투자'에, 임원·주요주주 특정 증권 등 소유 상황 보고서는 '불공정거래 감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두 보고서의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단가가 아예 공개되지 않는 건 아니란 점을 감안하면 투자전략 노출이란 명분이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모든 보고서에 똑같이 일별 변화량과 단가를 공개하거나, 진짜 투자전략을 노출하지 않으려면 임원·주요주주 특정 증권 등 소유 상황 보고서에서도 일별 변화량과 단가를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관련 법이나 시행령을 통일해야 할 상황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국가건축정책위, '건축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17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건축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축산업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슬로건으로 건축의 제도적 한계와 문제점을 분석해 혁신 방안을 찾는 이번 토론회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한준호, 염태영 의원이 공동 개최했다. 대한건축학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등 국내 건축 5단체와 건축공간연구원을 포함한 학계, 산업계 관련 전문가드리 대거 참석했다. 세미나에선 염철호 건축공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건축산업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문제의 원인과 해답은 "양극화된 건축시장에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염 선임연구위원은 민간 건축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신기술 적용 및 유관 산업 융합 정책 등 다양한 제도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대형 업체 쏠림 현상 및 지방 중소업체의 경영난 심화에 따른 양극화, 중간 생태계가 몰락하고 있는 건축 산업 위기 의식이 크다는 문제인식을 토대로 방안을 내놓았다. 발표의 핵심을 보면 ▲모두 아우르는 핵심 산업시장이 대규모 중심으로 편중 ▲민

정치

더보기
李대통령, 이집트 동포 간담회서 양국 소통·협력 확대 필요성 강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현지 동포들을 만나 "이집트 국민의 한국 선호도, 호감도가 90%가 넘는다고 한다"며 "대한민국과 이집트 간 소통과 협력이 양국 국익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집트 동포·지상사 간담회'에서 양국 간 교류와 협력 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알시시 대통령과 예정보다 긴 시간 여러 사안을 논의했다"며 "이집트가 가진 잠재력이 매우 큰데 양국 관계·교류·투자 수준이 왜 이렇게 미약했는지 오히려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지정학적으로도 이집트와 대한민국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과 이집트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많은 부분에서 교류와 협력 사업을 대폭 늘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민들을 향해 "특히 알시시 대통령은 교육이나 문화 교류, 산업 발전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 같다"며 "여러분도 대한민국과 이집트 간에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는 데 중요한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이집트 사이에 직항이 없다는 건

경제

더보기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반도체(DS)부문장 유임…HBM 사업 성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내년에도 반도체(DS) 부문을 이끈다. 지난 1년 6개월여 간 '구원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 속에, 메모리사업부장 자리도 함께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21일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전 부회장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유임하고,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전 부회장이 그동안 맡아왔던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은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인 박홍근 사장이 맡아,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삼성 반도체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가운데 등판했다. 지난해부터는 메모리사업부장까지 겸직하며,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그는 지난달 삼성전자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던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품질 테스트의 통과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 업계 최초로 HBM3E 12단을 개발했다고 밝힌지 1년8개월 만이다. 전 부회장은 이런 공로로 내년에도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를 위한 반도체 솔루션 지원이란 총책을 이어가게 됐다. 무엇보다 내년 본격화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샘플 인증까지

사회

더보기
자신이 재학중인 고교에 폭팔물 설치 했다고 협박한 학생 구속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자신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등의 협박 글을 수차례 올린 재학생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0일 A(10대)군을 (공중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인천지법 영장 전담 최상수 부장판사는 A군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소년으로서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119안전신고센터 누리집에 자신이 재학 중인 대인고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등의 글을 7차례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또 13∼17일 사이 XXX('헛수고'를 지칭하는 비속어) 치느라 수고 많았다"거나 "VPN(가상사설망)을 다섯번 사용해 IP(인터넷 프로토콜)를 우회하니까 아무고토(아무것도) 못하죠"라며 경찰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수색 작업을 벌려고 대인고는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휴교를 결정하고 모두 귀가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위와 같은 글이 계속 반복되자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추적한 끝에 대인고 학생인 A군을 피의자로 특정해

문화

더보기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과 제주 해녀의 삶을 한 무대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2023년 제주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작으로 선정돼 초연된 미디어아트형 실감 뮤지컬 ‘해녀와 영등’이 2025년 한층 확장된 무대와 깊어진 서사로 돌아온다. 2025년 8월 재연 프리뷰를 거쳐 11월에는 현대 기술과 전통 신앙이 어우러진 리메이크 버전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이번 작품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칠머리당 영등굿’과 제주 해녀의 삶을 모티프로 제주의 바다와 마을, 신화와 인간의 세계를 다면(多面) 실감 스크린과 음악·안무로 구현한 창작 뮤지컬이다. 제주 고유의 제의인 영등굿과 제주 공동체의 상징인 해녀 문화를 바탕으로 섬 공동체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치유와 순환’의 이야기를 예술로 되살린다. 이야기는 어머니를 잃은 사춘기 소녀 ‘민지’가 제주로 내려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우연히 영등굿에 참여하게 되며, 심방과 상군해녀, 마을 사람들을 만나 바다의 신화를 체험하고 공동체의 연대와 가족의 사랑을 다시 배우는 여정을 그린다. 작품은 자연·인간·신(神)의 세계가 맞닿는 제주 공동체의 철학을 서정적 미디어아트와 음악으로 풀어내며, 해녀들의 숨비소리와 바람의 리듬, 굿판의 에너지를 감각적으로 재해석했다. ‘굿’이라는 전통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


배너